정준 쏠리드 대표, 경영권 상실 리스크 확대 [지배구조 분석]470억 CB 전환가 하향… 전액 행사시 현 경영진 지분율 21%→14%로 하락
정호창 기자공개 2016-12-19 07:58:5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6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장비업체 쏠리드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정준 대표(사진)의 경영권 상실 리스크가 커졌다. 최근 단행한 유상증자로 인해 올해 발행한 47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가액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사채권자들이 CB 전환권을 전량 행사할 경우 정 대표 등 현 경영진이 보유한 쏠리드 지분율은 21%에서 14% 수준으로 낮아지고, 사채권자들이 32% 이상의 주식을 보유해 최대주주가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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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쏠리드가 지난 12일 181억 5000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한 데 따른 결과다. 주당 신주 발행가격이 시가 및 종전 CB 전환가격보다 낮은 1815원에 결정됨에 따라 사채발행계약에 따라 전환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CB 전환가격은 시가 하락에 따라 최초 전환가액의 70%까지만 조정될 수 있으나, 유상증자로 회사의 발행주식수가 변경될 경우 추가 조정이 가능하기에 이번에 최초 발행가의 61% 수준까지 행사가격이 떨어졌다.
정 대표 등 경영진은 당초 쏠리드 지분 24.78%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유상증자 후 21.18%로 지분율이 3.6%포인트 낮아졌다. 정 대표가 15억여 원, 이승희 공동대표가 5억여 원 등 현 경영진이 총 24억 원 이상의 사재를 털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나 지분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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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리드는 올해 총 3차례에 걸쳐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1월 발행한 100억 원 규모 CB는 위드윈인베스트먼트 위드윈투자조합6호(75억 원), 위드윈홀딩스(15억 원), 씨티엘(10억 원)이 인수했다. 이 사채의 전환권은 내년 1월 22일부터 행사가 가능하다.
지난 5월에는 회차를 둘로 나눠 총 370억 원 어치의 CB를 발행했다. 원익 그로쓰챔프 2011의3호 사모투자전문회사가 가장 많은 300억 원을 인수했고, 컴퍼니케이스타트업윈윈펀드(40억 원), 컴퍼니케이챌린지펀드(5억 원), 컴퍼니케이미래성장펀드(5억 원), 산업은행(20억 원) 등이 사채 인수자로 나섰다. 이 CB는 내년 5월 12일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사채권자들이 470억 원어치 CB 전량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쏠리드 주식 1537만 주가 새로 발행된다. 이 경우 현 최대주주인 정 대표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4.23%로 하락하고, 사채권자들이 32.81% 지분을 손에 넣게 된다.
단일 최대주주는 원익그로쓰챔프PEF로 변경될 전망이다. 원익PEF는 보유한 300억 원 규모의 CB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하면 쏠리드 지분 22.14%를 보유할 수 있다.
최근 증시에서 쏠리드 주식은 4000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15일 종가는 3760원이다. 이는 원익PEF 등이 보유한 37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행사가격(2893원)보다 30% 가량 높은 수준이다. 쏠리드가 대선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유상증자 추진 시기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수준의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원익PEF 등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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