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수 건영 회장, 베트남서 디벨로퍼 부활 꿈꾸나 국내 개발사업 한계…옛 LIG 진행하던 호치민서 승부
고설봉 기자공개 2016-12-19 07:57:3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6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세대 디벨로퍼 이형수 회장이 해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회장이 이끄는 건영은 베트남 지사를 법인으로 승격시키며 베트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이번 베트남 진출을 계기로 이 회장이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얼만큼 끌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건영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의 고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건영 인수 이후 이 회장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옛 LIG건설 인수 뒤 사명을 건영으로 바꾸고 디벨로퍼를 넘어 건설사로서의 역량을 배가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주택명가 재건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기존 건영이 가지고 있던 강점인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부동산임대관리 등을 신사업으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도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
건영이 국내 개발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이유는 대부분 개발사업이 택지중심의 주택사업으로 고착화 됐기 때문이다. 주택전문 건설사들이 입찰방식의 공공택지를 독점한 가운데 건영이 설 자리는 없었다.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은 대형 건설사들이 독식하는 구조로 건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건영은 대형 건설사와 주택전문 건설사들 틈바구니에서 주택사업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에 따라 차선책으로 건영이 뛰어든 사업이 개발신탁사업 등 민간 도급사업이다. 2016년 8월 5일 현재 건영이 확보한 일감은 도급액 기준 약 6905억 원이다. 이 중 6180억 원 가량이 주택부문 일감으로 분류된다.
이형수 회장이 주력사업으로 육성하려 했던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아직 정상궤도에 올라오지 못했다. 건영의 신용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체 자금조달이 막히면서다. 조합원모집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사업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더불어 뉴스테이 사업도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답보상태다.
이렇게 국내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이 회장이 선택한 카드는 해외사업이다. 그는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신사업 추진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번 법인 설립은 베트남에서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을 펼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수주 활동이 완전히 중단됐던 베트남 지사의 영업활동을 재개하고, 법인으로 승격시키면서 본격적으로 현지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는 해석이다.
건영 관계자는 "아직 이렇다 할 사업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법인 설립이 완료된 이후 대규모 개발사업에 뛰어들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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