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롯데, 월드타워점 특허권 되찾았다 [시내면세점 3차전]1개월내 영업 재개, 대통령 뇌물죄 특검수사·야당 공세 변수
천안(충남)=장지현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6-12-17 21:07:2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7일 1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면세점이 1년 만에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다시 찾았다. 롯데면세점은 영업 재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롯데와 SK의 면세점 추가 선정에 대한 민원을 들어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가시밭길이 예상된다.관세청은 17일 "대기업군 3차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디에프 등 3곳이 선정 됐다"고 밝혔다.
이로서 롯데는 지난 11월 두산에 내줬던 사업권을 되찾게 됐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6개월의 사업 정리 기간을 거쳐 지난 7월부터 정식으로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
이날 관세청 발표 직후 롯데면세점은 "지난 6개월간 월드타워점에서 다시 일하기만을 기다려온 1300여명의 직원들이 다시 원래의 일자리로 복귀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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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은 상품 수급과 인력 재배치 등의 작업을 거쳐 최소 1개월 이내에 월드타워점 영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1년 전부터 월드타워점 영업재개를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입찰전을 대비해왔다. TF팀은 기획팀, 지원팀, 마케팅팀, 영업팀 담당자 10명으로 구성됐다. 장선욱 대표, 박창영 기획·신규사업 부문장 등은 매주 1번씩 열리는 TF팀 회의 참석해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사업 재개를 위해 월드타워점 매장을 그대로 보존해왔다. 월드타워점 내에 입점해있던 브랜드들도 영업 중단에도 불구, 철수하지 않고 있다. 3대 명품인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도 마찬가지다.
월드타워점 운영 재개는 그룹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핵심 과제였다. 면세사업부는 호텔롯데에 소속돼있다. 월드타워점의 연간 매출액은 5000억 원 수준이다. 연매출 2조 원 규모인 소공점에 비해 매출 규모도 작고, 효율도 저조한 편이지만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했다.
롯데면세점의 향후 과제는 정치권 공세를 잘 풀어내는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연장선에 있는 시내면세점 사업에 대한 특검 수사와 야당의 반응은 변수로 남아있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는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면세점 특허권 심사에서 탈락해서 (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을 상실했다가 올해 4월 관세청이 서울시내에 면세점 4개소 추가 선정 계획을 밝히자 사업권 특허 신청을 했다"며 "이런 점을 종합해보면 박 대통령이 롯데그룹으로부터 출연금 명목으로 받은 돈은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는 뇌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이후 13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등 야3당과 무소속 의원 61명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즉시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관세청에 대한 감사요구안을 통과시켰다. 기재위는 이와 함께 관세청이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21일 관세청장을 불러 면세점 의혹에 대한 집중 질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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