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면세점 살리기 나선 하나투어, 노림수는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 도모…"면세사업 통해 글로벌바운드 강화 포석"
노아름 기자공개 2016-12-12 07:59:1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9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가 인적 자원과 계열사를 활용해 계열사 에스엠면세점을 살리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본업인 여행업 중 글로벌바운드를 강화할 목적으로 면세사업에 진출한 만큼 단기 성과에 조바심을 내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겠다는 포부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엠면세점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711억 원, 영업손실 208억 원을 기록했다. 에스엠면세점은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인천공항점과 올해 2월 개관한 서울점을 포함 면세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점이 개점 1주년만에 매출 목표 900억 원을 달성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지만, 서울점은 아직 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후 하나투어는 서울점에 대한 갖가지 뜬소문을 접하며 쓴 웃음을 지어야 했다. 면세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대기업에 매각을 추진한다거나, 하나투어를 전면에 내세운 '하나투어면세점'으로 사명 변경을 검토한다는 설(設)이 도마 위에 오르내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하나투어가 꺼낸 카드는 자사가 보유한 대내외 자원 활용이다.
◇"여행업 구조 이해"…하나투어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 도모
하나투어는 최근 해외사업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면세사업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에스엠면세점은 지난 7월 서울점 점장, 대표이사 변경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단행, 하나투어의 인력을 수혈받았다. 대표이사에는 임정오 에스엠면세점 부사장과 최종윤 하나투어 글로벌영업마케팅본부 본부장이 임명됐다.
두달 뒤 에스엠면세점은 또 한 번의 체질개선에 나선다.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콘텐츠 제작, 문화행사 기획 등을 포함한 7가지 목적 사업을 추가했다. 이로 인해 향후 하나투어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일련의 행보는 하나투어가 면세사업에 보이는 애정의 크기를 짐작케한다. 하나투어는 면세사업이 여행업과 시너지 효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보고, 이전에도 지역 면세점, 제주공항 면세점 등의 사업성을 검토했었다.
업계 전망도 밝았다. 면세업계는 하나투어가 탁월한 집객 능력을 발휘해 면세사업을 조기 안착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내국인을 해외로 내보내는 아웃바운드 강점을 지닌 하나투어가 중국인을 국내로 끌어오는 인바운드 모객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나투어는 최근 커가는 세간의 우려를 "우리는 여행업 구조를 이해하고 있다"고 일축하며, 하나투어의 대내·외 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례로 최 대표이사는 에스엠면세점의 계열사 마크호텔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자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앞서 적임자를 대표에 임명, 내부 개편을 완료했다는 의미다. 에스엠면세점이 7가지 목적 사업을 추가한 이후, 하나투어의 엔터테인먼트 부문과도 상호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어가 하나티켓을 통해 공연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바운드 넘어선 글로벌바운드 추구…면세사업은 큰 그림의 일환
하나투어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면세사업의 단기 부진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글로벌바운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으로 면세사업을 점 찍고, 수년 전부터 비전 포트폴리오 안에 관련 사업을 담아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바운드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여행을 가거나 반대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들을 제3국인 한국 기업이 중개하는 사업 방식이다.
해외의 우수한 관광 명소를 직접 찾아보려는 외국인의 수요를 하나투어가 그대로 빨아들이겠다는 의미다. 하나투어는 이를 위해 해외에 하나투어재팬, 하나투어유에스에이 등 지사를 설립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에는 여행 산업을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로만 구분해왔다"며 "하나투어는 해외에 지사를 두고 글로벌바운드 비즈니스를 추구했으며, 쇼핑과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면세점이 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하나투어는 지난 2014년 일본에 면세사업을 위한 법인 '스타샵 앤 라인(STAR SHOP&LINE)'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의 면세사업을 검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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