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닻 올린 '체질개선' [CEO성과평가]올해부터 단독 경영 시작…보장성 보험으로 중심축 이동
윤 동 기자공개 2016-12-20 12:49:4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0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사진)이 '단독 경영'을 시작한지 1년 만에 임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줄곧 다른 CEO(최고경영자)들과 보조를 맞추느라 한정된 부문에서만 권한을 발휘하는 성격이 강했으나 올해부터는 독자적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단독 경영 기간인 올해 미래에셋생명의 수익성은 예년만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하 부회장이 회사의 장기성과를 위해 체질개선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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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재임한 장수 CEO…5년 넘어서야 단독 경영 시작
하 부회장은 지난 2011년 1월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로 취임 후 만 6년을 꽉 채운 장수 CEO다. 그러나 6년 동안 하 부회장만의 스타일을 뚜렷이 보여주지는 못했다. 6년 동안 최현만 부회장과 이상걸 전 사장과 공동 대표이사로 보조를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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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부회장은 2011년 미래에셋생명의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다만 동시에 대표이사 사장이 된 이 전 사장과 보조를 맞춰야 했다. 하 부회장은 영업 부문을, 이 전 사장은 관리 부문을 맡는 것으로 업무가 분장됐다.
이듬해인 2012년 6월에는 최 부회장이 새로 대표이사로 합류하면서 3인 공동 대표 체제가 됐다. 최 부회장은 당시 미래에셋생명 CEO 중 유일한 부회장으로 그룹에서의 입지도 탄탄했다. 이후 최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회사를 이끌던 상황이 계속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공동 대표들이 연이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전 사장은 임기 만료로 퇴임했으며, 지난 4월에는 최 부회장이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 부회장은 CEO가 된지 5년 3개월 만에 단독 경영을 시작했다.
◇순이익·점유율 위축…체질개선 따른 불가피한 현상
하 부회장이 단독 경영을 시작한 올해 미래에셋생명은 예년 보다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올해 누적 3분기(1~9월) 미래에셋생명의 당기순이익은 475억 원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947억 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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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부문도 유사한 흐름이다. 올해 누적 3분기까지 미래에셋생명의 시장점유율은 3.65%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3% 대비 0.38%포인트 축소됐다. 미래에셋생명은 하 부회장의 임기 중 단 한 번도 점유율 4%를 하회한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 순이익·점유율 지표 악화는 보장성 보험 중심의 체질개선 때문에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인다. 저축성 보험을 판매하면 당장 보험사 실적이 개선된다. 그러나 향후 IFRS17(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때문에 하 부회장은 보장성 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생명의 APE(연납화보험료)는 3250억 원으로 지난해 5320억 원 대비 38.95% 줄었으나 같은 기간 보장성 보험 APE는 4.4% 늘었다. 체질개선으로 저축성 보험 APE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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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체계적인 고객 관리로 유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누적 3분기 미래에셋생명의 13회차 유지율은 86.5%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개선됐다. 25회차 유지율도 0.7%포인트, 61회차 유지율도 2.2%포인트 개선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 부회장은 오랫동안 대표이사로 미래에셋생명을 대과(大過)없이 이끌어왔다"며 "단독 경영을 맡은 이후로도 체질개선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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