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포시에스, 이익률 30% '넘사벽'…'무차입'의 표본기업②2017년 상반기 클라우드 서비스..실적 신장 기대감
박제언 기자공개 2017-01-09 11:49:48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시에스는 다른 잘나가는 기업처럼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출액 200억 원을 달성한 적도 없다. 하지만 이익률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30%대 높은 이익률을 기반으로 수년째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꾸준히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금도 지급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알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포시에스의 매출액은 10여년전인 2005년과 비교할 때 2.5배 늘었다. 2005년 56억 원에 그쳤던 매출이 2015년 140억 원으로 증가했다. '베스트 셀러'가 된 하나의 제품에만 매달리지 않고 꾸준히 다른 제품을 만든 결과다. 회사의 기반을 다졌던 제품은 기업 리포트 생성 솔루션인 '오즈 리포트(OZ Report)'다. 이후 기업의 페이퍼리스(paperless) 문화를 실현시키는 전자문서 생성 솔루션인 '오즈 이폼(OZ e-Form)' 개발에 성공했다.
포시에스의 큰 강점은 단일 매출처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반 기업부터 금융기관, 공공기관까지 매출처가 다양하다. 특히 정부의 전자정부 사업과 민간 기업들의 e-비즈니스 확산은 포시에스에게 기회를 안겼다. 현재 오즈 리포트와 오즈 이폼의 매출비중은 7대 3정도다. 전자문서 활용성이 증대돼 오즈 이폼의 공급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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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에스를 포함한 대다수 소프트웨어 기업의 매출은 11~12월에 집중된다.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막바지 예산을 소프트웨어 변경·보완·보수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6월 결산법인인 포시에스의 영업실적이 올해 1분기(6월 결산, 7~9월) 적자인 이유도 이와 같다. 지난해 같은 기간도 역시 적자였으나 전체 실적으로 보면 43억 원 흑자였다. 포시에스 입장에서 2~3분기(10~3월)에 매출이 몰린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매년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우 평균 10%정도의 이익률을 내고 있다. 특히 시스템통합(SI)업체의 경우 이익률은 5% 이하인 경우도 수두룩하다. 포시에스가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포시에스는 외부로 나가는 비용을 철저하게 줄여왔다. 원천기술을 토대로 자체 제품을 만들어 타사 제품을 사들일 때 좀 더 지불하는 수수료 비용마저 줄였다.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던 근거가 됐다. 사무실 임대료로 나가는 비용도 줄였다.
포시에스는 서울 도곡동의 대표적 부촌인 타워팰리스에 둘러쌓인 빌딩에 둥지를 틀고 있다. 몇년전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으로 이전한 삼성엔지니어링의 본사 건물에 전세로 입주했다. 전세로 입주한 만큼 임대료를 절약하고 있다. 내년 4월 논현동으로 사무실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9월 회삿돈 235억 원으로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한창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이 더딘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매출은 4년 동안 120억 원에서 140억 원까지 안정적으로 늘어왔다. 영업이익도 40억 원대로 흑자를 유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 3%씩 성장하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2월 상장 당시 공모가 보다 낮은 수준의 주가로 거래되고 있다.
포시에스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해외 시장에서 찾고 있다. 전자문서 솔루션으로 해외 시장을 선점할 목표를 갖고 있다. 개화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을 활용할 예정이다. 클라우드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포시에스의 제품을 클라우드에 올려 마케팅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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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상반기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이폼(Smart e-Form)'을 시범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아시아 주요 지역으로 공급한 후 미주나 유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포시에스는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 패키지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앞으로는 클라우드를 활용한 판매로 공급 채널이 늘어나게 된다.
포시에스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거는 기대도 크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우선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포시에스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해외 시장에서 연착륙하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증권업계도 "향후 해외매출 증가로 실적 성장률이 높아질 경우 국내 소프트웨어 업종 대비 포시에스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시에스는 재무도 탄탄한 기업이다. 사실상 부채가 없다. 올해 1분기(6월 결산, 7~9월)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62%에 불과하다. 은행 차입금은 전혀 없다. 회사에서 발행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없다. 총 부채 14억 9000만 원 중 가장 많은 몫을 차지하는 계정은 미지급 배당금 6억 3700만 원이다. 주주들에게 지급할 배당금을 재무상태표에 기재한 부분이다.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되면 즉시 계정에서 삭제된다. 부채가 더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같은 무차입 경영은 1995년 설립 시점부터 실현되고 있다. 2008년 코스닥 상장사 미리넷과 합병하기 이전 포시에스의 부채비율을 보더라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합병 직전해인 2007년 포시에스의 부채비율은 7.47%, 2006년은 7.68%다. 앞선 회계년도도 대부분 10% 미만의 부채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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