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한미약품 이어 삼성전자가 수익률 갈랐다 [Adieu 2016 / 공모펀드 종합] ②SK하이닉스·포스코·은행주도 '효자'
박상희 기자공개 2016-12-30 10:10:2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한해 국내 주식형펀드 성과는 최고가를 수차례 경신한 국내 대표주 삼성전자 주가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지난 2014년엔 아모레퍼시픽, 작년엔 한미약품이 주식형펀드 성과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면 올해는 삼성전자 보유 비중이 높을수록, 삼성전자를 보유한 기간이 오래된 펀드일수록 성과가 우수했다.그밖에 SK하이닉스, 포스코, KB금융, 신한지주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의 효자 종목으로 언급된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운용규모가 100억 원이 넘는 액티브주식형펀드 가운데 연초(1월4일) 이후 최근(12월23일)까지 누적수익률이 가장 높은 건 '신한BNPP Tops장기주택마련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C)'으로 12.74%의 성과를 기록했다. '신한BNPP좋은아침펀더멘탈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C1)'이 12.57%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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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성과가 10.90%로 두 자릿수 수익률에 성공한 '하나UBS IT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A' 역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삼성전자(18.85%) 및 SK하이닉스(9.51%)의 비중만 전체 자산의 30%에 육박한다.
그밖에 '미래에셋TIGER반도체증권ETF(주식)', '삼성KODEX반도체증권ETF(주식)' 등 SK하이닉스 비중만 23%가 넘는 펀드 수익률은 20%에 근접했다. 삼성전자 비중이 26%, SK하이닉스 비중이 20%가 넘는 '미래에셋TIGER200IT증권ETF(주식) '의 수익률도 16%를 웃돌았다.
반면 연간 기준 수익률이 지난해 최고점을 찍은 '메리츠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 등은 올해 같은 기간 수익률이 23,04%로 저조했다. 메리츠코리아는 삼성전자 등 국내 대장주를 편입하지 않는 대표적인 펀드다.
대형주 투자 비중이 높지만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7.3% 수준으로, 시장 평균을 밑도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8.12%로 부진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적정 밸류에이션 대비 하락했다고 생각하면 매입하고, 반대의 경우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을 쓰는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C)'의 같은 기간 수익률도 -6.28%로 저조하다. 해당펀드는 삼성전자를 보유했었지만 현재는 보유 비중이 제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시의 꽃은 '삼성전자'였다"면서 "삼성전자를 오버웨이트(시장 대비 초과 보유)한 펀드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고, 일찍 차익실현에 나선 펀드는 추후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로 오르면서 아쉬움을 삼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126만 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이달 장중 183만원을 찍는등 180만원 전후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및 생산 중단 사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거래 의혹 등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와 관련된 이슈가 시장에서 쉴 새 없이 터졌다. 주가는 호재, 악재성 뉴스에 관계 없이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면서 고공행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 역시 하반기 들어 주가가 크게 상승한 종목이다. 연초 대비 주가가 50.6% 올라 시가총액이 10조 원 넘게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에 이은 시총 2위에 랭크됐다. 공급 대비 수요가 부족한 수요 우위 상황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반도체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데 힘입은 바 크다.
포스코도 오랜만에 주가가 상승흐름을 그렸다. 연초 시총 20위에 머물던 포스코는 주가가 50% 이상 상승하면서 시총 순위 10위로 뛰어올랐다. 포스코는 SK하이닉스와 더불어 외국인이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한 종목 2~3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만년 저평가주로 불리던 KB금융·신한금융 등 은행주도 오랜 만에 약진했다.
'미래에셋TIGER은행증권ETF(주식)', '삼성KODEX은행증권ETF(주식)' 등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23.8%로 국내 주식형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KB금융 및 신한지주의 보유 비중이 각각 20%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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