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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사모 일변도…공모 딜 '기근' 갈수록 심화 [ECM/ELB]하반기 단 한건, 상고하저 뚜렷…사모 발행 규모 7조 돌파

김병윤 기자공개 2017-01-03 08:29:5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공모 주식연계증권(ELB) 시장은 '2분기 반짝'에 그쳤다. 2016년 2분기 9개 딜(deal)이 쏟아지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으나, 이내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2016년 하반기에는 트레이스의 공모 전환사채(CB) 한 건이 전부였다. 2016년 2분기 등장했던 한화건설·아이에스동서·두산건설 등과 같은 빅 딜(big deal)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사모 시장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2016년 사모 메자닌 발행 규모는 7조 원을 넘어섰다. 2015년 대비 발행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었다. 비우량 기업 중심의 ELB시장이 극단적인 사모 일변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 발행사가 자의반 타의반 사모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LB 시장의 사모화는 일견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정보 공개가 제한적인 사모시장은 다양한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시장의 성숙도를 높이는 차원에서라도 공모시장을 활성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분기만 빛났다…공모 ELB 시장위축 심각

머니투데이 더벨에 따르면 2016년 증권사가 주관한 공모 ELB 발행 거래는 총 13건이다. 규모는 7470억 원이다. 딜 별로 살펴보면 BW 7건·CB 4건·EB 2건이다.

딜은 2016년 상반기에만 12건 나와 극단적인 상고하저 현상을 나타냈다. 특히 2016년 2분기 9건의 딜이 등장했다. 2016년 하반기에는 트레이스 120억 원 규모 CB 1건이 전부다. 2016년 4분기에는 아예 딜이 한 건도 없었다. 2015년 1분기 후 7분기 만에 '실적 0' 분기가 나왔다.

ELB

증권사별 주관 실적을 보면 대형 딜(deal) 몇 개가 순위를 갈랐다. 동부증권이 아이에스동서(CB 2000억 원), 신영증권이·두산건설(BW 1500억 원), SK증권과 KB증권이 한화건설(EB 2500억 원; 공동 대표주관) 각각 단 한 건으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트레이스 CB를 주관해 2016년 하반기 유일하게 실적을 추가했다. 공모 ELB 주관사 중 유일하게 3건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1~3위 증권사 대비 주관한 딜 규모가 작아 5위에 만족해야했다.

◇사모시장 발행규모 7조 원 돌파…사모화 가속

사모시장의 분위기는 크게 위축된 공모시장과 전혀 다르다. 2016년 사모 ELB 발행 규모(납입일 기준)는 7조 26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모시장의 발행규모는 2015년과 2014년 3조 원대에서 2배 이상 늘었다. 2016년 사모 LEB 발행 규모는 공모 대비 10배에 달한다.

발행주체는 코스닥 상장사가 420곳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유가증권상장사(71개)·비상장(13개)·코넥스상장사(4개) 등이 잇고 있다. 대체로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사모 메자닌 발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바이오·IT 계열 기업들이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사모시장에 발을 들이거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의 일환으로 발행에 나선 경우도 있다.

회사채와 같이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다는 점이 사모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판단된다. 정보 공개를 꺼려할 수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발행 유인이 더욱 강할 수밖에 없다. 최근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사모시장의 발행 집중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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