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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채권시장 '꽃' SB시장도 점령 [DCM/SB]4분기 30% 물량 독점 '결정적'…NH증권, 1800억 차이 분루

김시목 기자공개 2017-01-02 10:06:2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투자증권이 명실상부 부채자본시장(DCM) 주관시장 최고 하우스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그간 '채권 시장의 꽃'이라 불리는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부문에서 경쟁사에 번번히 밀리며 따라붙은 '빛바랜 DCM 최강자'란 꼬리표도 완벽히 떼어냈다. 3년만에 쟁취한 영광이었다.

SB 부문 KB투자증권의 선두 등극은 한 편의 반전급 드라마였다. 3분기 내내 NH투자증권에 밀리며 올해도 3년 연속 2위에 머무는가 싶었지만 막판 폭발적인 주관실적을 쌓았다. KB투자증권의 4분기 주관실적은 NH투자증권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NH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뒷심이 딸려 분루를 삼켰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기존 강자들이 3~4위로 뒤를 이은 가운데 SK투자증권의 약진(5위)이 두드러졌다. SK증권의 5위권 진입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6위와 7위에 올랐지만 대형 하우스에 걸맞지 않게 선두와의 격차는 상당했다.

◇ KB, 막판 대역전극...NH, 뒷심부족 '고배'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6년 비금융 일반기업 회사채 발행 규모는 33조 636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43조 1860억 원) 대비 규모가 22.3% 가량 감소(9조 6400억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면서 비우량 기업들의 입지가 더욱 약화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대선이란 메가톤급 변수에 회사채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SB

SB 발행량 급감 속에 KB투자증권은 2016년 총 6조 7331억 원 어치의 SB 주관실적을 쌓으며 선두에 등극했다. 지난 2013년 왕좌에 오른 지 3년 만이다. 2015년 대비(7조 4957억 원) 10% 가량의 감소폭으로 비교적 선방한 영향이 컸다. KB투자증권은 3분기까지만 해도 분기별 기준으로나 누적 기준 주관실적이 모두 2위에 머물며 선두 입성에 재차 실패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4분기에 1조 8750억 원의 주관실적을 쌓으며 경쟁 하우스를 압도했다. 2위권 그룹과의 실적 차이가 두 배에 달할 만큼 맹렬한 기세였다. 건수와 점유율(금액 기준) 역시 각각 16건, 28.72%로 수위에 올랐다. 삼성물산(4000억원), 한국지역난방공사(3800억 원), LG디스플레이(3000억 원)을 비롯 롯데렌탈(2000억 원), 롯데칠성음료(1500억 원) 등에 고루 참여하며 실적을 쌓았다.

SB부문 2연패를 노리던 NH투자증권은 막판 뒷심 부족에 2016년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KB투자증권과의 2016년 누적 주관실적 격차는 단 1800억 원에 불과해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2015년 2분기부터 이어오던 5분기 연속 선두 자리도 KB투자증권에 반납했다. NH투자증권으로서는 4분기 주관실적 경쟁에서 큰 폭으로 밀린 점이 치명적이었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현대자동차(3000억 원), 서브원(2000억 원), LG디스플레이(3000억 원), SK브로드밴드(1700억 원) 등에 고루 참여했지만 4분기만큼은 양과 질에서 KB투자증권에 밀리며 분루를 삼켰다. KB투자증권이 실적을 대거 쌓았던 삼성물산, 한국지역난방공사, 롯데렌탈, 롯데칠성음료 등의 딜에서 모두 빠지면서 격차가 대거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IB 관계자는 "SB부문 수위 자리를 번번히 놓쳤던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 합병 등으로 명실상부 DCM 최고 하우스 입지를 증명하기 위해 선두 재탈환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며 "4분기 주관실적 격차 역시 KB투자증권의 의지가 실현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은 꾸준한 실적을 쌓아왔지만 막판 소폭의 차이로 밀리며 아쉬운 2위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 SK, 5위권 진입…'2강 2중'
구도 지속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나란히 SB 주관실적 부문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2014년 SB 주관실적 왕좌에 올랐던 한국투자증권은 2년 연속 K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기세에 눌리며 '넘버3'에 만족해야 했다. 3분기 5위로 처지면서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엔 한계가 있었다. 합병 이슈로 실적이 주춤했던 미래에셋대우는 4분기 막판 더욱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며 4위로 내려 앉았다.

SK증권은 2016년 SB 주관실적 부문에서 약진(5위)했지만 아쉬움이 큰 해로 남았다. 2012년 이후 5위권 내 진입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016년 3분기 누적 5위에 오르며 미래에셋대우(격차 600억 원 가량)를 제칠 기회가 있었지만 4분기 저조한 실적으로 역전에 실패했다. 4분기 단일 기준 주관실적 기록은 단 1950억 원에 그치며 9위에 머물렀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6위와 7위에 머물며 타 대형 IB와의 경쟁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초라한 양상을 띠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0년 이후 한 차례 3위에 머무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5위권 밖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2016년 역시 줄곧 5위권 밖에 머물렀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2014년과 2015년 5위권 내로 진입하면서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다시 멀어졌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 수년 간의 SB 주관시장의 구도를 보면 K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2강(强)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의 2중(中) 구도가 형성돼 있다"며 "초대형 IB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미래에셋대우가 IB 커버리지 역량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결과에 따라 2017년 '3강 1중'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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