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원수보험사들의 GA(법인보험대리점) 자회사 설립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전에는 손해보험사들이 영업채널 다각화를 위해 전속 채널과 별도로 GA 자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주된 형태였다면 이제는 생명보험사들이 전속 채널을 GA 자회사에 이관해 판매 기능을 일임하는 제판분리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생보와 손보로 보험상품 개발 및 판매의 업권이 구분되는 원수사와 달리 GA는 모든 업권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이 점이 설계사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때문에 원수사들은 이전부터 GA로의 전속 설계사 유출에 골머리를 앓아왔고 이제는 직접 GA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했다. 바야흐로 'GA 전성시대'다.
그러는 사이 업계에서는 GA간 설계사 쟁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설계사들의 이동 과정에서 계약 관리자가 사라진 고아계약이 대표적이다. 이적 설계사들이 실적 달성을 위해 소비자들에 계약 갈아타기를 유도하면서 발생하는 부당 승환계약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와 같은 소비자 피해 사례들이 누적된다면 GA 채널을 향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아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러나 설계사들이 더 나은 대우를 찾아 이동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게다가 원수사를 뒷배로 둔 자회사형 GA들은 자금력이 부족하지 않다. 때문에 설계사 쟁탈전에 적극적으로 참전할 여유가 있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업계 전체의 스카우트 과당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GA업계가 전성시대에 접어들면서 동시에 '위기론'을 마주한 셈이다.
이전부터 대형 GA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강화나 보험상품 비교설명제도 등 자체적으로 완전판매를 위한 노력들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2018년 0.11%에 육박했던 GA 채널의 불완전판매비율(불판율)은 지난해 0.03%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원수사들의 불판율 개선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GA업계는 혼탁한 시장의 자정 노력으로 성과를 본 경험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다.
GA업계는 지난해 보험대리점협회를 중심으로 GA들 사이의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소비자보호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말 그대로 자율적 협약일 뿐 강제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독립형 GA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등 원수사의 자회사형 GA들도 잇따라 협약에 동참하고 있어 실효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GA업계의 불판율 개선과 같은 성과가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의 무대에서도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침체해 가는 보험시장에서 GA 채널은 몇 안되는 시장환경 개선의 돌파구다. 이들의 전성시대가 길어질수록 소비자들이 더욱 보호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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