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PEF 투자 2조 시대 …IMM·스틱 '굳건' [thebell League Table]안정 찾은 큐캐피탈…스톤브릿지·나우IB '깜짝 부상'
김나영 기자공개 2017-01-02 08:08:1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2016년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의 연간 투자금액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상반기에 이어 왕좌를 사수했다. 2015년 1위였던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는 투자여력에서 1위를 달리며 투자확대 기회를 노리고 있다. 큐캐피탈은 투자금액과 투자여력 모두 3위를 기록하며 2015년에 비해 안정감을 찾았다.이들의 경쟁에 힘입어 벤처캐피탈의 PEF 투자규모는 사상 최대치인 2조 원에 근접했다. 2016년 PEF투자에 나선 11개 벤처캐피탈의 총 투자규모는 1조 7914억 원이다. 2015년 18개 벤처캐피탈의 PEF 투자규모 1조 1328억 원에 비해 58.1% 급증한 수준이다. 투자여력도 2조 5400억 원으로 투자금액과 동반상승하며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PEF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 투자금액, 3년째 IMM·스틱 왕관 주고받기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 59곳의 실적을 집계한 2016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PEF 투자부문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IMM인베스트먼트는 12월 말 기준 총 7174억 6344만 원의 사모투자를 집행하며 최상위권을 구축했다. 2015년 연간 1위였던 스틱은 총 2136억 원으로 2016년 상반기와 연간 모두 IMM인베스트먼트에 밀려났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틱은 벤처캐피탈 PEF부문의 투자금액과 투자여력에서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2016년 IMM인베스트먼트는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금액을 투자기업에 쏟았다. 투자금액에서는 최근 3개년간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틱이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4년과 2016년, 스틱은 2015년 승자로서 서로 왕관을 주고받았다.
스틱은 2016년 투자보다는 펀딩에 집중하면서 투자금액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스틱의 PEF 투자금액은 2136억 원으로 IMM인베스트먼트의 7174억 원과 격차도 크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말 집행 예정이던 15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딜의 납입이 약간 미뤄졌지만 여전히 1위를 사수하는 데 막힘이 없었다.
큐캐피탈은 PEF 투자금액 2055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간 큐캐피탈은 회사의 경영 및 인력 재정비로 PEF 투자에 있어 공백기를 가졌다. 2014년 2위에서 2015년 16위로 추락했지만 다시 3위로 올라오면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잘 알려진 영풍제지(375억 원) 딜 외에도 광주두원강철(800억 원), 디아이씨글로벌(270억 원), 옐로오투오(250억 원) 투자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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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로 부상한 스톤브릿지는 PEF 투자금액 1037억 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국내 신생 PE인 FG파트너스와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어 한번에 1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한 덕이다. 미얀마의 파이프라인과 같은 인프라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스톤브릿지가 다른 사모펀드들과 이 같은 딜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이외에 프리미어파트너스 750억 원, 한국투자파트너스 705억 원, 나우IB캐피탈 680억 원, 메디치인베스트먼트 602억 원, 아주IB투자 590억 원으로 순위를 이어갔다. 1위부터 4위까지는 1000억 원 이상, 5위부터 10위까지는 500억 원 이상으로 금액이 분류된 형태다.
네오플럭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송현인베스트먼트는 200억~300억 원 단위의 딜로 11위부터 14위를 형성했다. KB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벤처포럼인베스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100억 원 안팎에서 200억 원 이하의 딜로 15위부터 18위권에 들었다.
◇ 투자여력, 스틱·IMM으로 순위 뒤집혀
벤처캐피탈의 PEF 투자여력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스틱이다. 스틱은 2016년은 물론 2014년, 2015년에도 투자여력에 있어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금액에서도 1조 1830억 원으로 2014년과 같이 1조 원을 넘기며 이목을 끌었다. 전체 벤처캐피탈의 PEF 총 투자여력 2조 5400억 원 중 절반가량이 스틱의 몫이다.
IMM인베스트먼트와 큐캐피탈은 각각 3642억 원, 2425억 원의 투자여력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투자금액에서 1위와 2, 3위의 격차가 벌어졌듯 투자여력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현대부산신항만터미널(3500억 원) 등 투자를 대단위로 진행하면서 비교적 빠른 소진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에도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틱이 PEF 투자의 기싸움을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스틱은 '스틱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 III', '스틱 씨제이글로벌 투자파트너쉽 사모투자전문회사', '2014 스틱 성장동력 M&A 사모투자전문회사', '스틱 스페셜 시츄에이션 사모투자 합자회사' 등 투자여력이 남은 4개의 PEF를 보유 하고 있다.
이에 비해 IMM인베스트먼트는 '아이엠엠 인프라 5호', '페트라 6호', '페트라 6의 1호' 등 3개의 PEF에 투자여력이 남아 있는데 투자가능금액은 훨씬 적다. 단순 비교하자면 스틱의 투자여력은 IMM인베스트먼트의 3.24배에 달한다. 만약 IMM인베스트먼트가 2017년에도 투자금액에서 스틱을 뛰어넘으려면 펀드 레이징이 꼭 필요한 배경이다. 큐캐피탈의 경우에도 투자소진으로 인한 펀드 레이징의 필요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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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부터 7위까지는 1000억 원부터 2000억 원 사이의 투자여력이 줄을 이었다. 나우IB캐피탈 1717억 원, 한국투자파트너스 1324억 원, 프리미어파트너스 1250억 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1200억 원 순이다. 8위부터 11위까지는 1000억 원 이하로 포스코기술투자 796억 원, KB인베스트먼트 600억 원, 송현인베스트먼트 488억 원, 벤처포럼인베스트 125억 원이다.
나우IB캐피탈의 경우 2000억 원 규모의 새 PEF를 결성하면서 순위가 2015년에 비해 상승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투자금액과 투자여력 모두 조금씩 밀리면서 5~6위권으로 내려 앉았다. 최근 벤처캐피탈의 PEF 투자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적어도 3위권 내외를 지켜온 것과 대비된다. 향후 신생 PEF를 결성한 벤처캐피탈들이 치고 올라오면 기존 순위권의 변동이 조금 더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인프라에서 메자닌으로…PF·2차 투자도 진행
투자 트렌드는 역시 대형사들이 주도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 2016년은 인프라에서 메자닌으로 기조가 변경되는 해다. 2015년만 해도 인프라에 훨씬 더 가중치를 뒀으나 이제 메자닌으로 넘어가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상반기 항공기 파이낸싱에서는 해외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후 이를 통해 지분을 사들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스틱의 경우에는 2차 투자로 집행한 금액들이 눈에 띈다. 정확한 기업명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차 투자에서는 비교적 10억~30억 원의 소규모로 투자가 진행됐다. 1차 투자에서 대규모 투자금을 집행했던 것과 대비된다. 전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확신을 가지고 추가 베팅한 점이 다른 투자와의 차별점을 만들었다.
스톤브릿지는 외부 PE와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해외 인프라에 투자한 사례로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형성했다. 다만 '스톤브릿지 에프지 해외인프라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1회성 프로젝트 펀드기 때문에 1000억 원을 소진한 후 투자여력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반면 나우IB캐피탈은 '나우그로쓰캐피탈'을 20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로 결성하면서 스톤브릿지와 대비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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