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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아모텍, 15년만에 매출 14배 껑충 '비결은 R&D'②세라믹 소재기술 안테나부품·전장 신사업에 응용 '대박'

이경주 기자공개 2017-01-16 10:14:16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왔다.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2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텍은 '칩 바리스터' 사업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3140억 원으로 최초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1년 218억 원에서 15년 만에 14배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42억 원에서 215억 원으로 5배 늘었다.

창업주 김병규 회장은 평소 '창업보다 수성이 어려운 일'이라는 지론을 갖고 스스로 긴장의 끊을 놓지 않았다. 2003년 아모텍을 상장시킨 김 회장은 바로 차기사업 구상에 골몰했다. 그가 보기에 칩 바리스터와 같은 소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확장이 가능한 사업은 안테나부품과 전장부품 영역이었다.

1_실적

◇R&D로 먹거리 준비…안테나부품 '대박' 전장도 '장밋빛'

김 회장은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리며 차기사업을 준비했다. 2001년 17억 원에 불과했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29억 원까지 늘어났다. 매출의 5~7%는 언제나 연구개발비로 쓰였다. 그 결과 아모텍은 현재 국내외 특허를 684개나 보유하고 있다.

노력은 곧 결실로 이어졌다. 아모텍이 개발한 전장부품은 2009년 약 200억 원의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안테나부품은 대박을 터트렸다. 2012년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시리즈에 본격 채택되기 시작하며 본업이었던 칩 바리스타와 대등한 매출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콤보안테나 이미지
지난해는 아모텍 매출(3140억 원) 중 절반인 약 1500억 원이 안테나부품 사업부에서 나왔다. 안테나부품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자라면 익숙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근거리 결제시스템용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삼성페이용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무선충전용 WPC(Wireless Power Consortium) 안테나 등이다.

특히 아모텍은 지난해부터 NFC와 MST, WPC를 한데 묶은 콤보안테나를 최초로 개발해 삼성전자에 메인벤더 위치에서 공급해왔다. 이 콤보안테나는 아모텍이 자체개발한 세라믹 원재료 ‘파우더(Powder)'가 적용돼 원가 경쟁력이 우월했다.

전장부품 매출은 지난해 약 400억 원이다. 전장사업부는 고효율, 장수명, 저소음의 특징을 가지는 자동차용 BLDC모터를 개발하고 있으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세라믹 소재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카용 텔레메틱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되는 'IC칩 보호용 소자'가 미래성장을 담보할 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칩 바리스터를 만드는 세라믹 칩 사업부는 여전히 알짜다. 지난해 매출은 1300억 원 수준으로 안테나부품에 밀렸다. 하지만 아모텍 수익의 절반은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세라믹 칩 사업부에서 나온다. 안테나부품 수익률은 4~5%로 그친다.

세라믹 칩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의 50% 수준을 삼성전자, 20%는 애플, 나머지는 중화권 스마트펀 업체들로부터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탑 메이커들이 모두 아모텍 칩 바리스터를 쓰고 있다. 결과적으로 김 회장은 가장 잘할 수 있는 ‘세라믹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펼쳐왔고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아모텍은 2017년 또 한번의 퀀텀점프가 예고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불량률을 줄여주는 칩 바리스터 채용을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장부품 사업 역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내년 매출이 7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사업은 '뜨겁게' 재무관리는 '차갑게'…부채비율 110% 유지

김 회장은 사업에 있어서는 뜨거운 도전정신을 발휘했지만, 재무는 차가운 이성으로 관리했다.

아모텍의 자산총계는 2001년 말 328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3375억 원으로 10배 규모가 됐다. 주목되는 점은 부채비율이다. 부채비율은 2001년 104.8%에서 올해 3분기 110%로 큰 변동이 없다. 그만큼 재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뜻이다.

아모텍은 칩 바리스터 생산케파 증대와 신사업 진출에 따른 공장증설로 차입금이 늘어나 재무상태가 한때 악화됐다. 중국 산둥(2003년), 칭타오(2006년) 생산법인을 만들고 상하이 판매법인(2009년)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2012년 160.9%까지 치솟았다. 2001년 74억 원에 불과했던 총차입금이 2012년 1193억 원으로 크게 불어난 결과다.

하지만 이후 벌어들인 수익을 수시로 차입금 상환에 쓰며 이내 안정적인 수준으로 만들었다. 차입금은 지난해 1039억 원에서 올해 3분기 878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물론 2000년 이후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뛰어난 실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모텍 이익잉여금은 2001년 3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090억 원으로 한해도 거르지 않고 쌓여왔다.

결과적으로 김 회장은 사업 다변화에 나서면서도 무리하지 않는 전략을 취해왔다. 덕분에 아모텍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갤럭시노트7 단종 등 악재를 버틸 체력이 튼튼하다고 평가받는다. 아모텍이 2년 연속 코스닥시장 ‘라이징스타'로 선정되며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2_재무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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