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진지 철도 프로젝트 투자 펀드 나온다 대성자산운용 3000억~5000억 조성…연 4% 전후 수익률 예상
박상희 기자공개 2017-01-09 09:17: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대성자산운용이 중국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성)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에 나선다. 모집 금액은 3000억~5000억 원 가량이다. 자금 모집이 완료되면 국내 금융기관이 중국 인프라사업 투자에 나선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성자산운용은 조만간 공제회,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중국베이징신공항도시철도펀드(가칭)' 자금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3월까지 자금 모집을 완료할 예정이다.
투자 구조는 맥쿼리인프라가 지하철 9호선 사업에 투자했던 것과 비슷하다. 철도 완공 이후 실제 운행에 나서면 배당 수익 등을 챙기는 구조다. 현재 예상으로는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다 약 3% 가량의 약정이자가 더해져 4% 안팎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기한은 5년으로, US달러로 투자된다.
중국베이징신공항도시철도펀드는 지난해 11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승인한 징진지 도시 철도망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징진지 일대에 9500km 길이의 철도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징진지는 베이징·톈진·허베이성 등 중국 수도권 일대를 이른다. 징진지 프로젝트는 이 3개지역을 아우르는 메가시티 건설을 일컫는다. 베이징과 톈진의 성장 동력을 인근 지역으로 확산시켜 낙후된 허베이성을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해당 펀드는 구체적으로 구안에서 줘저우까지 65km 구간 및 구안에서 바오딩까지 110km 구간 등 2개 철도 프로젝트에 나눠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두 구간 모두 베이징 신공항과 허베이성을 연결짓는 철도 구간에 속한다.
대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구안에서 줘저우까지, 구안에서 바오딩까지 건설되는 도시 철도는 징진지 도시 철도망 프로젝트에서 징(베이징)과 지(허베이성)를 잇는 구간 공사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인 화샤싱푸(CFLD)그룹이 주도한다. CFLD는 지난해 중국 500대 부동산기업 중 9위, 2015년 중국 산업·부동산 30대 기업 중 1위에 오른 중국 내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회사다. 베이징 신국제공항 건설과 신공항까지 이르는 지하철 4호선 연장 공사를 맡기도 했다.
CFLD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는 총 250억 위안(약 4조 원) 규모다. 이 가운데 대성자산운용이 모집하는 자금은 전체 프로젝트의 약 10분의 1 가량이다. 대성자산운용이 징진지 철도 프로젝트 투자 기회를 잡은 건 이규엽 대성자산운용 대표와 멍징 CFLD 총재 겸 이사와의 개인적인 친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엽 대표는 "신공항 도시 철도 프로젝트에는 해외 기관투자가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서 한국의 신생 운용사에게까지 투자기회가 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면서 "저금리 시대에 연간 4%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달러로 투자하는 만큼 향후 환율 향방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우건설이 북경엔샤센터에 투자하는 등 일반기업이 공공사업 투자에 나서 성공한 사례는 있지만 국내 금융기관이 중국 내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뛰어든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징진지 신공항 철도 펀드 조성을 계기로 중국 인프라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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