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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배출권, 현대시멘트 매각가치에 영향 미칠까 감축 준비기간 동안 확보한 배출권 131억 원 추산

권일운 기자/ 한형주 기자공개 2017-01-06 11:18:5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시멘트가 온실가스 의무 감축 할당량을 초과 달성한 덕분에 1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추가로 시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과 달성분을 매각하거나, 기준치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을 때 치러야 하는 비용을 초과 달성분에서 충당할 수 있어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는 지난 2012년~2014년 사이에 총 1116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목표한 배출량보다 73만 톤 적은 수치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시범 실시된 2012년의 경우 목표량 대비 61만 톤, 2013년과 2014년에는 6만 톤씩을 적게 배출했다.

시멘트 제조업은 공정상 에너지 사용량이 많다는 이유로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가장 심하게 적용받는 업종으로 꼽혀 왔다. 따라서 시멘트 업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당국이 제시한 수치보다 낮추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해진 수치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어서다.

현대시멘트는 영월 공장을 비롯한 생산 거점들의 설비가 비교적 신식인데다 공정 효율성을 높여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시멘트 회사들의 경우 그만큼을 충당부채 형태로 쌓아야 하지만, 현대시멘트는 관련 충당부채를 마이너스(-)로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은 재무구조에도 도움이 됐다.

현대시멘트가 사전에 확보해 놓은 온실가스 배출권은 제 3자에게 매각하거나 추후 이월이 가능하다. 현대시멘트가 감축해 놓은 73만 톤은 최근 거래된 온실가스 배출권 시세(톤당 1만 8000원)에 따르면 131억 원 규모에 해당한다. 이를 활용할 131억 원에 해당하는 추가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권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거나 발생했다는 점에서 영업관련 비용이나 수익으로 간주할 수 있다"면서 "현대시멘트가 온실가스 배출권 131억 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증가 가능성을 보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온실가스 거래 시장이 아직까지 활성화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 가격을 그대로 인용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관련 충당부채를 산정할 때 대입하는 톤당 1만 8000원이라는 가격이 공정한 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어서다. 또 배출권 가격이 급락할 경우 잠재 EBITDA 증가분 또한 큰 폭으로 낮아질 수 있다.

또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131억 원이라는 금액은 현대시멘트 연간 EBITDA의 20%에 달하는 적지 않은 규모"라면서 "M&A 과정에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의 토대가 되는 잠재적 수익원들을 꼽을 때 온실가스 배출권에 대한 부분을 어느 정도로 인정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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