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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보유전략 집중…QE탠트럼 가능성 주의" [헤지펀드 신년 인터뷰] ①박기웅 미래에셋자산운용 헤지펀드본부장

최은진 기자공개 2017-01-12 09:35: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는 상승장에서나 하락장에서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런데 국내 헤지펀드 중 이 공식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펀드는 몇개나 될까. 대부분이 시장 환경에 따라 큰 변동성을 나타내며 헤지펀드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채권형 헤지펀드는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며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월별 수익률을 따져봐도 펀드를 출범한 2011년 12월 이후 최근까지 마이너스 성과를 낸 경우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적다. 주식형 펀드처럼 큰 수익을 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하지만 중위험·중수익 전략으로 헤지펀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 국내 금리 동결, 글로벌 경기 호전 전망…채권보유전략 집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채권형 헤지펀드를 총괄하고 있는 박기웅(사진) 본부장은 지난해 채권 시장은 변동성이 컸던 어려운 장세였다고 회상했다. 전세계적인 금리 인하 트렌드가 종료되면서 미국을 필두로 금리가 빠르게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면 자칫 부침에 빠지게 될 수도 있는 긴장되는 한해였다는 설명이다.

박기웅 상무_1
박기웅 헤지펀드운용1본부 본부장

박 본부장은 이자율 상품을 운용하는 매니저 입장에서 봤을 때 올해도 만만찮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략은 작년과는 다르게 펼칠 계획이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가득했던 2015년, 2016년과 다르게 2017년은 이미 현실화 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일드커브(yield curve)가 완만해 차익거래하기 어려웠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올해들어서는 일드커브의 경사가 가팔라지는 등 시장상황이 완전히 다르게 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거시경제도 점점 더 우호적인 상황으로 변화해 가고 있는데다 기업 경영환경도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지난해와는 다른 점이다. 여기에 국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변동성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채권보유 전략보다는 IPO나 메자닌, 블록딜과 같은 이벤트성 투자가 주요 전략이었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올해는 채권보유전략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레버리지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방침을 고민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보유수익 자체를 기대하기 굉장히 어려운데다 금리 변동성이 극심했던 시장이었기 때문에 블록딜이나 메자닌 등 이벤트성 투자에 집중하며 자본수익을 확대하려고 노력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며 "지난해보다 변동성이 낮아지고 금리 방향성이 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벤트성 투자 전략보다는 보유수익 전략에 보다 초점을 맞춰도 좋을 환경인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하반기 유럽발 QE 탠트럼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

하지만 박 본부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3년 QE(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조짐이 보이면서 QE 탠트럼(tantrum;발작, 미국 국채 금리 폭등 현상)이 발생했던 것과 유사한 형태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탠트럼은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유럽중앙은행이 QE규모를 줄이면서 기간은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따라서 유럽중앙은행이 실제로 QE를 종료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 말경에는 지난 2013년 상황과 마찬가지로 채권시장에 혼돈이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또 글로벌 금리에도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했다.

더욱이 미국을 제외한 여타 국가들도 통화정책 종료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까지 유로존이나 일본 등은 양적완화 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과의 과도한 금리 격차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머지않아 이를 종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외의 국가들까지 통화정책 엑시트 전략을 고민하는 순간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 본부장은 " QE 발작수준의 미국 국채금리가 단기간에 폭증한 경험을 우리는 2013년 했다"며 "올해 말 유럽중앙은행이 QE를 종료할 가능성이 큰데다 그 외 다른 국가들까지 QE 엑시트를 고민하는 시그널을 보이게 되면 2013년 탠트럼 사태는 재발될 가능성이 아주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는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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