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연우, '?!dea'가 힘…고용안정 '핵심가치'②용기제조 '기술·디자인 강자' 기반…임직원 1500명 모두 정규직
김시목 기자공개 2017-01-23 10:28:53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9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우 본사 정문을 지나면 첫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dea'라는 단어가 적힌 돌비석이다. 기업 스스로가 '아이디어'란 가치에 얼마나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 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본관 1층 로비는 아이디어를 통해 줄줄이 따낸 특허권과 수상 트로피들이 즐비하게 전시돼 있다.기중현 대표이사는 연우의 저력이 나오는 근간이 아이디어라고 확신한다. 1500명 임직원들이 소속이나 직급을 떠나 언제든지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배출할 기회를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화장품, 화장품용기 제조와 직간접적인 관련성은 물론 그 이상의 아이디어도 쉽게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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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dea'가 곧 기술이다
국내외 화장품 용기제조 시장에서 연우는 아이디어에 기반한 기술과 디자인이 강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기술 고안의 첫 출발은 큰 곳이 아닌 소소하고 일상적인 현장에서 시작한다고 믿는다. 그 결실은 화장품, ODM을 통틀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국내외 특허권, 디자인건 등으로 이어졌다.
실제 연우가 불모지인 국내 화장품 용기제조업종에서 존재감을 키우게 된 것도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그들만의 기술력이었다. 사실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 기존 선진국 제품을 따라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마저도 국내에서는 흉내조차 낼 수 없었던 터라 혁신적인 일이었다.
연우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를 위해 경영기획본부에서 상시적으로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활용 가능성을 타진한다. 특히 용기제조와 관련한 직접적인 아이디어도 유용하지만 제조업의 특성상 소소한 문제제기에서 시작된 게 원가절감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술을 핵심근간으로 생각하는 곳이라서일까. 연구개발(R&D) 전문 인력은 70여 명에 달한다. 회사 규모에 비하면 적잖은 인력이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것. 20명은 용기제조와 관련한 순수 아이디어 그룹, 20명은 제품 상용화 여부 타진과 기술 테스트 등 20명, 몰드 제작 등이 30명이다.
시장 관계자는 "ODM(제조자개발생산)사의 경우 고객 니즈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세액 감면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을 구성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연우는 화장품 용기 제조에 관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R&D 부문에 전사적인 집중도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 연우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은 국내 277건, 해외 156건으로 총 433건에 달할 정도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적재산권에 따라 분류하면 특허권 227건, 디자인건 180건, 실용신안권 21건, 상표권 5건 등이다. 대부분 연우가 자체 개발한 펌프의 기능 및 디자인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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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중현 대표 "'고용안정' 회사 존재이유"
연우의 2016년 말 기준 임직원 수는 약 1500명이다. 불과 5년 전(1000명 안팎)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초기 10여 명 남짓의 부문별 최소 인력들이 뭉쳐서 만든 가족회사가 30년 만에 150배 가량 커진 강소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설립 이래 임직원 수가 줄었던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기 대표는 고용안정을 기업의 사명이자 존재이유로 여긴다. 2013년엔 소속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재밌는 사실은 별도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외형상 정규직 전환이지 그동안 비정규직과 정규직 둘 간의 복지와 근로처우에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연우는 2010년 이후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 대상 기업으로 다수의 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코스닥 대상에서 '최우수일자리창출기업'으로 선정(2016년)되는가 하면 고용창출 우수 100대 기업(2013년),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선정(2011년), 고용우수 중소기업 표창(2011년) 등을 받았다.
기 대표는 다소 엉뚱한 듯 하지만 대표로서 책임과 신뢰는 남다르다. 2001년 돌연 필리핀으로 1년 간의 어학 연수를 다녀온 것은 대표적. 전문 통역사를 대동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해외 바이어와 진실된 스킨십을 위해서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후 연우는 해외 수출 물량이 급팽창했다.
회사 관계자는 "몇 년 전 기중현 대표가 부친상을 겪었을 때 들어왔던 조의금 전액을 부친 명의로 기부한 것은 회사 안팎에서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평소 사는 곳도 창업 멤버를 비롯해 많은 임직원들이 거주하는 근교 아파트에서 사는 등 소박한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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