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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바뀐 케이프증권, 범LG 커버리지 '이상무' 작년 NH·KB·한국證 이어 4위…류병희 부사장 등 수뇌부 네트워크 '끈끈'

민경문 기자공개 2017-01-19 06:30: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LG 계열 회사채 물량을 꾸준히 흡수하며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틈바구니 속에서도 LG그룹 커버리지 만큼은 매년 톱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 류병희 부사장 등 IB 수뇌부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LIG손해보험은 2015년 말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LIG투자증권 경영권 지분을 매각했다. 2016년에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으며 사명도 올해 1월 케이프투자증권으로 변경됐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이끌던 임태순 씨가 신임 대표이사다.

경영권이 바뀌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년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25%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약 6%로 업계 평균(4%대)를 웃돌고 있다. 회사채의 경우 실적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LG그룹 물량만큼은 꾸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해 3866억 원의 회사채 대표 주관 실적을 보였다. 2015년(1조 4916억 원)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뚜렷하다. 인수 실적 역시 1조 8740억 원에서 8785억 원에 그쳤다. 주관 면면을 살펴보면 LG그룹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하나F&I 금융채(500억 원)를 제외하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서브원 등 전부 LG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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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에 대한 케이프투자증권의 커버리지 비율은 이를 좀 더 명확히 보여준다. 지난해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현 KB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인수실적 기준 4위(3100억 원)를 차지했다. 2015년에도 3위(4030억 원)였다. 실적치 감소는 LG그룹 채권이 2조 9000억 원(2015년)에서 2조 3300억 원(2016년)으로 줄어든 점을 반영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LG그룹과 GS그룹의 지원 사격을 받아 법인영업에서 두각을 보였던 LIG투자증권이었지만 케이프투자증권으로 바뀐 이후에도 영향력은 여전했다. 특히 작년 말 승진한 류병희 부사장(IB본부장)의 역할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류 부사장은 1987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증권에 입사했고 GS EPS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2011년부터 케이프투자증권 IB본부를 이끌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류 부사장이 LG증권 시절부터 LG 계열사 재무담당 임원들과 관계를 꾸준히 쌓아 온 결과일 것"이라며 "LIG그룹 오너 일가가 케이프투자증권 지분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과 구본욱 전 LIG손보 상무 등이 케이프투자증권 지분을 7% 내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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