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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슈글렛 2년 판매 실적 '낙제점' 지난해 실적 선두 품목 10% 수준 불과…영업력 분산 탓

이석준 기자공개 2017-01-19 08:33:1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8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의 코프로모션 품목 중 하나인 '슈글렛'이 2년째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반면 대웅제약이 지난해 들여온 '제미글로'는 처방액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당뇨병치료제라는 점에서 대웅제약이 한 품목에 마케팅을 집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슈글렛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약으로 아스텔라스제약 제품이다. 2015년 4월부터 양사가 공동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계약은 오는 2020년까지 맺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글로벌 당뇨병약 처방 가이드라인에서 SGLT-2 억제제는 제미글로 등 DPP-4 억제제와 동급으로 평가받는다. DPP-4 억제제는 가장 처방이 많이 되는 당뇨병치료제 계열이다. 그만큼 SGLT-2 억제제 잠재력은 높다.

문제는 늘지 않는 처방액이다. 대웅제약은 2년 가까이 슈글렛 판촉 활동에 나섰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5월 출시된 같은 계열 자디앙(베링거인겔하임, 유한양행 판매)에도 밀린 상태다. 2016년 자디앙과 슈글렛 처방액은 각각 21억 원, 17억 원이다.

슈글렛 자체가 시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같은 계열 선두 품목 포시가(아스트라제네카, CJ헬스케어 판매)는 지난해 처방액이 238억 원으로 전년(118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슈글렛 급여 범위가 경쟁약보다 좁다는 변수가 있지만 결국 마케팅 싸움이라는 소리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초 핵심 코프로모션 3개 품목을 타사에 넘겨줬다. 규모는 2500억 원 안팎으로 컸다. 대웅제약은 곧바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약물을 매칭시켜 공동 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대웅제약은 신규 도입신약 마케팅에 집중했고 좋은 결과도 얻었다. 제미글로군은 지난해 558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해 전년(276억 원)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슈글렛은 결과적으로 외면 받았다. 두 약제가 메트포르민(깔아주는 약) 이후 선택받는 약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웅제약이 슈글렛보다 제미글로 마케팅에 집중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상위 A사 당뇨병약 마케팅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당장 매출이 나올 수 있는 제미글로에 집중한 것이 사실"이라며 "슈글렛의 경우 영업 1순위 제품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어 "판매 계약은 2020년까지지만 판매 실적이 여의치 않을 경우는 코프로모션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대웅제약은 슈글렛 영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 관계자는 "제미글로와 슈글렛의 마케팅은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슈글렛 급여 범위가 좁아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없지만 지난해 하반기 비만학회, 내분비학회 등에서 슈글렛 심포지엄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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