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1월 18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고객이탈방지를 위한 락인(lock-in)전략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이달 초 나이스평가정보에 이탈고객 분석 등을 의뢰했다. 조만간 나올 분석결과는 고객이탈방지 전략 수립에 참고할 예정이다.1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이달 초 나이스평가정보에 '신용대출 이용고객의 이탈 분석을 위한 판단표본 추출 및 탐색조사'를 의뢰했다. 자사 신규고객의 대출성향, 고객이탈 사유, 이탈고객의 차후 행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추출과 분석이 주요 의뢰사항이다.
나이스평가정보는 금융기관들의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신용등급 및 점수를 산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크레딧뷰로(Credit Bureau) 운영사다. 캐피탈,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2금융권 회사들은 이곳의 정보를 고객 신용평가에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의뢰한 데이터 추출·분석기간은 1개월이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퍼저축은행은 이 정보를 고객이탈 현황과 행동패턴을 파악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자산규모가 급격히 커지자 내실을 다지기 위해 고객성향 및 행동패턴을 분석하는 포커스 디스커션을 시작했다"며 "나이스평가정보에 이탈고객 분석을 의뢰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년여 간 10%대 중금리 신용대출을 기반으로 급격한 외형성장을 이뤘다. 2015년 9월 말 4705억 원이던 총여신은 작년 9월 말 1조 248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거래자 수도 6만 469명에서 9만 9603명으로 3만 9000여명 증가했다.
총자산 1조 원 넘으면 대형저축은행으로 인정하는 업계 관행에 비춰볼 때 페퍼저축은행은 1년여 만에 중소형저축은행에서 대형저축은행으로 거듭났다. 특히 여신자산이 1조 원 넘는 저축은행은 국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10여개 정도뿐이다.
다만 올해 경기전망이 좋지 않은데다 급성장에 따른 후유증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내실다지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이탈고객 분석을 의뢰한 이유도 고객유지율을 제고하려는 일종의 락인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경영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형성장보다 리스크관리 및 기존고객 유지 등 내실다지기에 집중하는 곳이 많아졌다"며 "페퍼저축은행도 지금까지의 성장전략을 지양하고 현재 규모를 유지한 채 수익성 제고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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