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강달러' 외치는 대신증권 [기로에 선 달러투자] ②"1분기 약세시 저점 매수 기회...강달러 이유 산재"
이충희 기자공개 2017-01-23 10:24:3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는 트럼프가 강달러 시대 종언을 시사한 발언을 두고 국내 금융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클린턴 정부 때부터 고수해온 20여년 간의 강달러 정책을 포기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되면서 외환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달러 투자를 강조해 온 대신증권으로 모아진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달러자산에 투자하라', '달러자산, 그 가치는 커진다' 등 하우스뷰(House View)를 통해 시중 달러자산을 작년 말까지 4000억 원 넘게 끌어모은 곳이다. 이번 트럼프 발언 등 통화 관련 이슈들에 더욱 관심을 쏟을 수 밖에 없다.
대신증권은 트럼프의 강한 발언이 있었음에도 점진적인 달러 강세 현상이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년 째 내밀고 있는 달러화 강세 베팅 카드를 거두지 않고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장은 "트럼프가 약달러를 유도한다고 말하지만 거시 가격변수들이 모두 달러화 강세 상황과 연결되고 있어 그의 말 한마디로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며 "전세계 국가 중 경기가 회복되어 기준금리를 올리려는 나라는 미국 뿐이고 이것은 외환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요인이 되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커먼웰스클럽 연설에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달러 약세 압박이 심해질 올 1분기를 다시 달러 투자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취임 직후인 2~3월까지 달러 약세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연말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 실장은 "일시적 달러 약세가 예견된 작년 말부터는 투자자들에게 달러자산 차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제안했던 상황"이라면서 "이제는 1분기가 환율 약세로 예상되고 있으니 타이밍을 봤다가 다시 매수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까지 달러 RP를 수천억 원씩 판매했던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대신증권처럼 비슷한 의견을 내는 곳이 많았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국가별 상대적인 변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환율인데 미국은 유럽이나 아시아 이머징마켓 대비 경기가 좋아지면서 금리를 인상하려 하고 있다"면서 "점진적인 달러화 강세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수석연구원은 "최근 달러가치가 단기간 많이 오르기도 했고 트럼프가 취임 이후 1분기까지는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미국 경제상황이나 펀더멘털이 워낙 좋기 때문에 2~3분기로 가면서는 계단식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 증권사 중 달러RP 잔고가 가장 많은 신한금융투자는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달러화 강세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유럽이 아직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긴 하지만 하반기에 테이퍼링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 유로화 가치 반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신흥국의 경기도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유럽과 신흥국 두 축이 올라선다고 봤을 때 올해 달러화 강세가 꺾이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하반기로 가면서 달러 약세 쪽에 조금 더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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