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1월 23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이하 오릭스PE)를 제치고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 소수지분 인수 맨데이트를 부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릭스 일본 본사의 갑작스런 투자 철회 결정으로 인해 오릭스PE가 롯데그룹 내에서 다소 신뢰를 잃은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23일 PE업계에 따르면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대상인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17.8%와 관련, 롯데그룹 내에선 기존 협력관계였던 오릭스PE를 뒤로 하고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 협상 우선권을 부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메디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구주(17.8%)는 물론, 유상증자 신주 물량까지 취득하기 위한 총 2500억 원 안팎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미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이번 거래의 LP(출자자) 모집에 나선 상황.
당초 오릭스PE는 △우리은행 계열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와 설립하는 블라인드 펀드(목표 설정액 1000억 원)에서 400억 원 △이번 거래를 위한 별도 프로젝트 펀드자금 300억 원 △인수금융(loan) 200억 원 △일본 본사의 자기자본투자(PI) 400억 원을 합쳐 총 1300억 원에 대상 지분(17.8%)을 인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적잖은 자금을 지원키로 돼 있었던 본사가 돌연 입장을 번복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재투자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오릭스PE는 투자금 공백을 메우기 위해 프로젝트 펀드 결성액을 늘리거나 제3의 FI를 초청하는 등의 방법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오릭스PE가 주춤한 사이 치고 들어온 것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다. 메디치는 후발주자로서 딜 참여 기회를 얻기 위해 '구주+신주' 등 롯데그룹 측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를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오릭스PE가 목표로 한 것보다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출자기관들이 롯데글로벌로지스 투자를 얼마나 매력적인 안건으로 여기느냐가 펀드레이징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릭스PE는 지난 2014년 롯데그룹, 현대상선과 함께 특수목적법인 '이지스일호'를 설립,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를 인수했다. 에퀴티 투자(3600억 원)와 인수금융(2900억 원)을 통틀어 총 6500억 원 규모로 딜이 성사됐다. 그 속에서 오릭스PE와 롯데는 각각 35%, 현대상선은 30% 비중으로 투자금을 태웠다. 경영권은 오릭스에게 있었다.
그러다 작년 말 이지스일호 보유지분(88.8%) 중 71% 및 경영권을 롯데그룹이 취득하면서 17.8%가 남게 된 것이다. 롯데는 계열사 8곳을 동원해 총 5000억 원을 이지스일호에 지급, 과거 제공받은 인수금융부터 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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