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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토신, 시장 '온기' vs '어두운' 업황 전망 A급 줄흥행 기조 vs 신규수주 감소·경쟁강도↑ 예상…리스크 점검 필요

김병윤 기자공개 2017-01-25 08:09:1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3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한국토지신탁(A0, 안정적)의 수요예측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한국토지신탁에 대한 투자심리는 냉탕과 온탕을 차례로 오갔다. 지난해 3월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6개월 후 오버부킹에 성공하면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최근 시장 분위기는 투자자 확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올 들어 회사채 발행에 나선 A급들이 연달아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연초 기관투자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흥행은 쉽게 장담할 수 없다. 투자심리의 최대 관건으로 꼽히는 부동산신탁업의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점검 사항으로 꼽히는 소송 등 리스크 부담 역시 줄지 않은 상태다.

한국토지신탁

◇4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시장 온기 '긍정적'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3년 물 800억 원어치 발행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일과 발행일은 각각 다음달 9일과 16일이다.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3월과 9월 공모채로 총 1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채로 모집한 자금은 회사채 차환과 토지사업비에 쓰였다. 한국토지신탁은 2019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이 없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토지사업비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토지신탁이 가장 최근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당시 3년물 1000억 원어치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70억 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지난해 3월 대규모 미매각의 악몽을 지우며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발행을 앞둔 현재 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올 들어 회사채 시장에 나온 대상(A+)·한솔케미칼(A-)·CJ프레시웨이(A0) 등 A급들이 연달아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A급 3년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다"며 "금리수준만 적정하다면 투자심리가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흥행 가능성을 높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국토지신탁의 별도 당기순이익은 약 623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8.23% 증가했다. 총자산이익률(ROA)는 10.2%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해 상반기 신규 수주(약정 보수기준)는 797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1074억 원)에 이어 안정적인 높은 수주실적을 기록해 당분간 이익창출력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어두운 산업전망…리스크 '불안요소'

하지만 흥행의 관건으로 꼽히는 업황 전망은 밝지 않은 점은 변수다. NICE신용평가는 부동산신탁업의 산업위험을 '불리한(높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단기적 산업위험 전망은 지난해 '중립적'에서 올해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윤성국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재재발 시행사업 진출에 따른 수익 규모 확대는 제한적인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 규제가 추가적으로 강화됨에 따라 올해 신규 신탁 수주 규모는 전년대비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종 내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한국토지신탁의 차입형신탁원본 시장점유율은 36.3%다. 2015년 말 대비 8.6%p 줄었다.

윤 선임연구원은 "업계 1위 한국토지신탁의 시장점유율은 감소하는 반면 하나자산신탁·코람코자산신탁 등의 시장점유율은 오르고 있다"며 "부동산신탁사의 차입형 토지신탁 참여가 확대되며 경쟁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송 등 리스크 역시 불안감을 높이는 요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국토지신탁은 총 93건의 소송에 피소됐다. 건수는 지난해 반기 대비 3건 줄었지만, 소송액은 무려 1662억 원 늘었다. 또 연결기업 중 마이애셋자산운용 역시 펀드투자금 등 3건의 소송에 피소됐다. 소송가액은 277억 원 정도다.

재무건전성도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51.8%다. 지난해 반기 대비 17%p 정도 늘었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소송·매입확약 관련 우발채무에 대한 리스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관련 사업자의 분양률 등에 기반해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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