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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대손준비금 자본 인정 효과 '제한적' 환율 상승 따른 외화자산 RWA 증가, 채권 평가손실 발생 원인

안경주 기자공개 2017-01-25 07:56:3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1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은행업감독규정'을 개정해 대손준비금을 보통주자본으로 인정한 덕을 봤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손준비금의 보통주자본 인정 효과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24일 '2016년 실적발표'를 통해 그룹 BIS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4.2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본자본비율은 12.27%, 보통주자본비율은 11.73%였다. 이는 전분기(2016년 9월말)와 비교해 BIS자본비율은 0.27%포인트 하락했지만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0.19%포인트, 0.2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나금융 자본적정성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대출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내부등급법 적용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감축 △대손준비금의 보통주자본 인정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대손준비금의 보통주자본 인정으로 인해 보통주자본비율 상승 효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곽철승 그룹재무총괄 전무(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대손준비금 규정 변경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은 90bp(0.9%포인트) 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대손준비금은 은행 부실에 대비한 일종의 '이중 장치'다. 은행들은 대출이 부실해져 돈을 떼일 경우에 대비해 이익의 일부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아둔다. 이와 별도로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될 때 이전보다 충당금이 적게 쌓일 우려가 있어 금융당국이 추가로 더 쌓아두라고 요구한 금액이 대손준비금이다.

다만 하나금융은 대손준비금의 보통주자본 인정 효과를 일부 얻는데 그쳤다. 환율상승으로 인한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말 평균 1096원에서 지난말 1208원으로 110원 이상 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이후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금리도 올랐다. 곽 전무는 "외화자산이 많아 환율상승에 따른 RWA 증가가 컸고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손실이 발생해 대손준비금 규정 변경에 따른 보통주자본 인정 효과를 전부 향유하지 못했다"며 "다만 달러강세 효과가 완화되면서 환율상승에 따른 RWA 증가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대기업대출을 줄인 점도 하나금융의 자본적정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 그룹 원화대출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하나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대기업대출은 15조2580억 원으로 전분기 16조1290억 원과 비교해 5.4%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66조4470억 원으로 같은기간 4.2%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기업대출을 적극 줄이고 중소기업 중에서도 우량 대출을 주로 취급하면서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해 연말 보통주자본비율 목표치에 맞춰 자산성장율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곽 전무는 "급격하게 자산을 늘릴 계획이 없다"며 "특히 올해 말 목표한 보통주자본비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자산성장률 목표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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