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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순현금 시대' 다시 연다 [Company Watch]올 에비타 12조, CAPEX 7조 예상… 2015년 이어 두번째

정호창 기자공개 2017-02-06 08:26:0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2015년에 이어 올해 역대 두 번째로 현금성 자산 규모가 차입금을 웃도는 '순현금'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수익성이 높아져 올해 12조 원 내외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자본적 지출(CAPEX) 규모는 7조 원 수준에 그쳐 4~5조 원 수준의 차입금 상환 여력을 갖출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7조 1980억 원의 매출을 올려 3조 276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5년 실적에 비해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38.6% 각각 감소했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7조 7310억 원을 기록해 9조 2820억 원에 달했던 2015년에 비해 16.7% 줄었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2015년 4분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세의 영향으로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낮아진 탓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2015년 30% 수준에 달했던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1%까지 낮아졌다. 이 때문에 2015년 상반기 3조 원에 육박했던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엔 1조 원 턱걸이 수준으로 급락했다.

다행히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상승세로 반전해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이 큰 폭의 개선세를 나타내긴 했으나 상반기 부진이 컸던 탓에 2015년 대비 연간 실적 하락을 피하진 못했다.

현금 창출력이 하락함에 따라 재무 건전성도 소폭 약화됐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말 현금성 자산 규모가 차입금을 1조 원가량 상회하는 재무구조를 보유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현금 시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현금성 자산과 차입금 규모가 역전돼 1년 만에 다시 순차입 상태의 재무구조로 전환됐다. 2016년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000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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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 같은 재무 건전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메모리반도체 단가의 고공행진이 최소한 올 상반기까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시황 부진에 고전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증설 경쟁을 자제하며 수급 조절 행보를 보이고 있고, IT제품의 고급화로 낸드플래시의 고용량화와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덕분이다.

이런 시장 상황을 감안해 관련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에만 4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반기에 시황이 다소 꺾일 가능성을 감안해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7조 원 중반대에 달할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SK하이닉스가 올해 7조 50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거둘 경우 에비타 규모는 사상 최초로 10조 원을 돌파해 12조 원 수준으로 치솟게 된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올해 투자계획 규모는 실적 기대치에 비해 높지 않다. 국내외 사업장에 약 7조 원의 시설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조 원가량 늘어난 규모이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15년 투자 규모(6조 600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SK하이닉스가 올해 시장 전망치에 근접한 경영실적을 달성할 경우 자본적 지출(CAPEX)을 감당하고도 4조~5조 원 수준의 재무여력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보유한 차입금(4조 3360억 원)을 모두 상환할 수 있는 재무역량을 갖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SK하이닉스는 실질 차입금 없이 4조 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순현금' 상태의 재무구조를 역대 두 번째로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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