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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가스 M&A, PAG 최고가‥1순위는 MBK PAG, 영실업 소송 전적 감점 여지

윤동희 기자공개 2017-02-07 09:03:3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2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가스 거래가 경매호가식(프로그레시브 딜)로 전환된 가운데 입찰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기업가치를 2조 원에 가깝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자 측은 세 개 후보 중 인수가능성이 가장 낮은 투자자를 제외하고 두 개 후보 간 경쟁을 통해 매각가격을 올려받을 계획이다.

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대성합동지주-골드만삭스는 전날 오후 대성산업가스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 뒤 인수후보들에게 거래 방식을 프로그레시브 딜로 전환할 것임을 밝혔다. 골드만삭스 주도로 매각가 상향을 유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본입찰에 참여한 FI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MBK파트너스 등 세 곳이다.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 기준으로 후보군들은 1조 6000억 원~2조 원 대의 응찰가를 제시했다. 대성산업의 순차입액은 3분기 말 기준 5300억 원(연결) 수준으로 7000억 원에서 대폭 감축됐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작년 예상치로 1500억 원을 상회했다.

세 개 인수 후보 중 가장 높은 응찰가를 제시한 후보는 PAG로, EV 기준 2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다음이 MBK, TPG 순인데, 입찰 직후 프로그레시브딜로 전환하면서 MBK가 PAG 제시 가격보다 약간 못미치는 수정가격을 제시했다. 응찰가가 가장 낮은 TPG는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

매각자 측은 일단 MBK를 1순위 후보로 상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PAG의 응찰 가격이 MBK 수정 가격보다도 높긴 하지만, 제반 계약 조건들을 감안할 경우, 거래 확실성 면에서 MBK가 우위에 서기 때문. 매각자 측은 2, 3순위 후보 중 수정제안(Mark up)을 받아 최종적으로는 두 개 후보를 두고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1순위 후보에 배타적 협상지위를 주는 것보다 매각가를 올려받을 수 있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PAG의 경우 최고가격을 제시하고도 1순위 협상 대상에서 MBK에 밀리게 된 데는 몇가지 약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PAG는 지난해 1년 여 전 국내 완구업체 영실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산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협상 상대방인 홍콩계 운용사 헤드랜드캐피탈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헤드랜드캐피탈이 매각 가격을 부풀리기 위해 상각전이익(EBITDA)을 조작했다는 주장이다. 인수기업의 영업실적을 문제 삼아 이미 거래가 종료된 매도자에 소송을 걸었던 특이한 전력 탓에 매각 측이 PAG를 꺼려할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또한 PAG의 수정제안 내용이 까다롭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상세실사를 심도있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의 주요 배경이 오는 4월까지 도래하는 2455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대성산업이 갚아야 하는 것인 만큼 매도인 측은 신속한 매각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정황을 고려해보면 MBK나 TPG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내주 중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매 대상은 대성합동지주-골드만삭스가 보유한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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