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실적 악화 불구 재무구조 개선 [Company Watch]케미칼사업부 매각대금 유입 덕… 9000억대 순현금 보유
김일권 기자공개 2017-02-09 08:20:4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영업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케미칼사업부 매각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지난해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을 기록했다. 올해도 양호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기 위해선 전지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과 적정 설비투자 규모 유지 등이 관건이다.삼성SDI는 지난해 5조 2008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수익을 내지 못하고 9263억 원 영업손실을 입었다. 대규모 적자 배경으론 1분기 반영한 통상임금 충당비 6400억 원과 3분기 발생한 갤럭시노트7 소손 충당비 954억 원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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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손실 규모가 2000억 원 수준에 달한다. 무엇보다 주력인 전지사업부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삼성SDI 실적에 가장 큰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전지사업 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약 1조 원(충당금 포함)의 적자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같은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가 큰 폭의 개선세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특히 2015년 말 2조 원에 달했던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반토막 수준인 1조 밑으로 떨어진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차입금 감소는 지난해 4월 케미칼사업부 매각에 따라 2조 3000억 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차입금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말 삼성SDI의 차입금의존도는 6.7%로 낮아졌다. 삼성SDI의 차입금의존도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줄곧 10% 초반대를 유지해왔다.
순현금 규모도 1조 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2012년 이후 200억~400억 원 수준의 순차입 상태를 유지했던 삼성SDI의 재무구조는 2015년 말 821억 원 순현금으로 돌아섰고, 지난해 말엔 9371억 원 수준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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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삼성SDI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전지사업부가 지금과 같은 적자기조를 지속할 경우 재무 건전성 약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지사업 부문 중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투입되는 폴리머 전지의 매출 확대 여부가 관건이다. 폴리머 전지의 경우 수작업이 많이 필요해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이 큰데다, 주요 거래처의 스마트폰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삼성SDI가 조만간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신규 전략 모델 갤럭시S8에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간 설비투자(CAPEX) 규모 변경 여부도 재무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등에 오는 2018년까지 매년 1조 원 가량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건설 과정에서 현지 사정이나 돌발 변수 등으로 투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확대될 경우 재무 건전성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폴리머 전지 부문은 계열사의 모바일 수요에 따른 매출 의존도가 크다"며 "전지 사업부의 실적 회복 여부와 투자 부문에서의 안정성이 향후 재무 건전성 유지를 결정짓는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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