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부채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2015년 세아창원특수강(옛 포스코특수강) 인수하는 과정에서 늘린 차입금을 일부 상환한 게 영향을 미쳤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 5311억 원, 영업이익 143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5년보다 매출액은 0.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7% 줄어든 104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09년 이후 최저치인 5.7%를 기록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지난해 특수강 부문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고, 여기에 전방 산업인 완성차 업체들이 장기간 파업에 돌입하면서 업황이 나빠졌다"며 "올해는 세아창원특수강의 대규경 무계목 강관 공장이 가동에 돌입하면 전체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의 사업부는 △특수강봉강, 형단조품, 대형단조품 등을 포함한 특수강 △자동차 부품 등 크게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전체 매출의 93%를 차지하는 특수강봉강의 판매 감소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최대 납품처인 현대·기아차의 파업 등으로 자동차향 특수강 봉강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4% 줄어든 약 185만 톤을 기록했다. 자동차향 특수강봉강은 전체 출하량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세아베스틸은 판매량 감소 등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자동차 부품용 특수강봉강 가격을 톤당 5만 5000~6만 5000원 인상했다. 하지만 원재료인 철스크랩의 가격이 톤당 1만 원가량 상승하면서 제품 스프레드가 오히려 악화됐다. 12월 비자동차향 가격도 톤당 2만~3만 원 올렸으나 실적 반등을 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세아창원특수강의 선전 덕분에 전체 실적 낙폭을 크게 줄였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해 매출액 9118억 원, 영업이익 62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을 세아창원특수강이 책임진 셈이다. 봉강, 선재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인상된 데다 고부가가치 강종인 스테인리스(STS)강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현재 세아창원특수강의 매출은 △2차가공·기계소재용 선재가 30% △자동차소재·금형공구강 봉강이 50% △석유화학·발전소·열교환기용 강관이 10% △철강제품소재용 강괴 등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줄었지만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77%를 기록했다. 2015년 말 88% 대비 10%포인트가량 하락한 수치다. 단기차입금 상환 등에 주력한 결과 부채총액이 1년 사이 약 1350억 원 줄었다.

2015년 말 세아베스틸의 부채총액은 1조 6773억 원으로 전년대비 7500억 원가량 증가했다. 포스코로부터 세아창원특수강 지분 54.8%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권 차입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은 3000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2015년 세아창원특수강을 인수하면서 예년에 비해 부채총액이 급증했다"며 "지난해엔 인수합병(M&A)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차입금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