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손보 '증자' 캐피탈 '영구채'…왜? 불확실성 높아 자본투입 신중…완전자회사 전환 고민
원충희 기자공개 2017-02-10 10:35:2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자회사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추가 지분매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자본수혈이 필요해도 KB손보는 소폭의 유상증자로, KB캐피탈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비은행 확대를 위해선 두 회사 모두 100% 편입해야 하나 불확실성이 높아 자금투입이 조심스럽다는 이유다.이재근 KB금융지주 상무(CFO)는 지난 9일 열린 '2016 경영실적' IR 현장에서 "(KB손보와 KB캐피탈을) 100% 인수하고자 하는 방향은 맞지만 여러 상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유동적이며 현재로선 쉽게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KB손보와 KB캐피탈은 KB금융지주가 각각 39.8%, 5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KB금융그룹 12개 계열사 중 100% 완전자회사가 아닌 곳이다. KB금융지주는 두 회사를 장기적으로 100%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
이 상무는 "KB캐피탈의 경우 지금은 수익성이 좋으나 카드, 은행 등이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데다 캐피탈채와 카드채, 은행채는 발행비용에서 큰 차이가 있어 향후 경쟁력이 지속될지 의문"이라며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이런 맥락을 감안해 결정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KB캐피탈은 지난 2015년 3월과 9월, 작년 3월 세 차례 걸쳐 각각 500억 원씩 총 15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여신자산이 급증함에 따라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을 감독기준인 10배 이내로 맞출 필요가 있어서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레버리지배율이 9.6배에 이르고 있어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이 있다.
KB캐피탈의 2016년 당기순이익이 967억 원을 기록, 전년(631억 원)대비 53% 이상 증가했으나 주당배당금을 500원으로 낮게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상무는 "캐피탈은 자본수준 대비 자산성장이 과도해 추가 자본확충 문제가 계속 불거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배당을 확대하면 자본이 감소하고 향후 성장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손보의 경우 KB금융지주가 직접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수혈해줬다. 작년 12월 1706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율을 33.29%에서 39.8%로 확대했다. 다만 KB손보의 덩치(자산 29조 4389억 원)에 비해 증자규모는 소폭에 그쳤다.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해선 60% 이상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야 한다.
이재근 상무는 "KB손보는 작년 말 RBC지급여력비율이 150%(권고기준) 이하로 떨어질 위험이 있었고 손보 측에서도 증자요청이 있어 검토 후 650만주(1706억 원)만 시행했다"며 "자기자본순익률(ROE) 등이 높기 때문의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측면에서 매력적인 비즈니스지만 리스크요인도 많다"고 말했다.
KB금융 측이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것은 올 4월 말 발표 예정인 보험업 국제회계기준 IFRS17 기준서다. 이 기준서는 보험부채의 시가평가시 필요한 자본확충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격이다. 게다가 오는 6월 말 RBC제도가 강화되면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IFRS17 시행에 맞춰 단계적으로 보험사들의 RBC비율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을 6월부터 실시한다.
때문에 KB손보 완전자회사 전환이 이르면 올 2분기에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이 상무는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보고 추가 행동을 고민할 것"이라며 "지분 인수여부, 방법,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