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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늪에 빠진' 롯데쇼핑, 현금창출 둔화 해외 백화점·할인점 에비타 적자 1000억, 국내 선전 빛바래

노아름 기자공개 2017-02-13 08:14:0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 적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현금창출력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2016년 에비타가 1조 7510억 원(국내외 포함)을 기록해 전년대비 4.7% 증가했다. 다만 중국 등 해외 부문에서는 에비타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영업활동을 통해 영업외비용을 충당할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롯데그룹에게 중국 사업은 여러 의미가 있다. 중국사업 손실 규모를 놓고 과거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간 의견이 갈리며 진실공방이 벌이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당시 롯데가 중국 손실 규모를 정확히 보고하지 않아 신격호 총괄회장이 격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에서 4년(2011~2014년)간 1조 원이 넘는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같은 기간 동안 에비타 기준 중국 사업 손실 규모가 1600억 원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롯데쇼핑 에비타 추이(6년)

롯데쇼핑은 해외에서 여전히 에비타 기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백화점과 할인점 부문의 해외 에비타 지표를 단순 합산하면 1000억 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진출해있다. 해당 지표는 중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실적이 합산돼 도출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백화점 사업부에서 1조 원이 넘는 에비타를 기록했지만, 해외에서 41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백화점 부문 전체 에비타는 1조 원에 못 미친 9600억 원에 그쳤다. 올해의 성과가 해외 부문으로 인해 빛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부문서 3년 만에 에비타 1조 원을 회복했지만 해외에서 수익을 잠식당했다.

마트 등 할인점 사업부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롯데마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국내서 현금 창출능력 저하가 전체 에비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할인점 사업부에서는 지난해 1300억 원의 에비타를 기록해 전년대비 19.6% 뒷걸음질 쳤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국내 할인점 사업부에서 전년대비 23.3% 감소한 에비타 189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에서는 590억 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840억 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롯데쇼핑은 국내 120곳, 중국 115곳, 인도네시아 46곳, 베트남 13곳을 포함해 해외 174곳의 할인점을 운영 중이다. 백화점은 아울렛 20곳을 포함해 국내서 55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점포 수는 8곳(중국 5곳, 인도네시아 1곳, 베트남 2곳)이다.

롯데쇼핑은 2016년 연결기준 매출 30조 7940억 원, 영업이익 94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2.1%, 10.1% 늘었다. 편의점 부문의 호조로 전체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고, 점포 효율성이 개선돼 영업이익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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