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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700억 판권 놓쳤지만 자체 품목↑…'전화위복' 고지혈증약 '크레스토' 판권 대웅에 넘겨줬으나 자체 품목 5배 성장

이석준 기자공개 2017-02-24 08:27:1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700억 원대 판매 실적을 올린 고지혈증약 판권 계약 경신에 실패했으나 자체 품목으로 이를 만회했다. 경쟁사에 판권을 넘겨줬으나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이브와 모노로바, 고혈압고지혈증복합제 듀오웰 등에서 272억 원의 매출액(UBIST 기준)을 기록해 전년(52억 원)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제약업계에선 유한양행이 판권 계약을 맺고 있던 고지혈증약 판권 경신에 실패해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맺었던 고지혈증약(제품명 크레스토) 코프로모션 제휴가 종료됐다. 계약을 맺은지 정확히 2년만이다. 연간 7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크레스토는 곧바로 대웅제약으로 넘어갔다.

유한양행은 도입신약 판매액이 자사 매출액으로 잡힌다는 점에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 도입신약 등 상품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50%가 넘는 유한양행에게 꼬리표처럼 붙었던 판권회수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이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자체 품목의 판매가 급증하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특히 로수바이브와 모노로바의 시장 안착은 크레스토와 같은 고지혈증치료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판권 회수 리스크가 발생했지만 자체 품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품목 성장은 판권 회수 리스크의 완충 장치가 될 수 있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유한양행은 다른 판권 계약 제품이나 자체 품목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판권 계약을 맺고 있는 길리어드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지난해 1541억 원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1253억 원) 대비 22.3% 급증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와 트윈스타도 각각 1128억 원, 977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뒤를 받쳤다. 3개 제품 모두 역대 최대 매출이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은 1321억 원으로 전년(1129억 원) 대비 17% 늘었다. 이는 유한양행과 제약업계 통틀어 사상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928억 원)은 13.9%증가하며 수익성도 챙겼다.

유한양행의 자생력은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료의약품 수출 부문과 R&D 분야가 힘을 내고 있어서다.

한편 지난해 원료의약품 수출 실적은 2464억 원으로 전년(1873억 원) 대비 31.6% 증가했다. 원료의약품 수출실적이 2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경기 화성에 준공한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원료의약품 생산실적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R&D 분야는 퇴행성디스크치료제 임상 실패로 주춤하지만 기대감은 충분하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에 352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 4월 파멥신(30억 원)을 시작으로 소렌토(119억 원), 네오이뮨텍(35억 원), 제노스코(50억 원), 이뮨온시아(118억 원) 등에 거금을 썼다. 당장의 성과는 아니지만 기술 수출 등이 이뤄진다면 큰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

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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