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2월 23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 회장이 지난해 임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지방에 위치한 저축은행들을 꾸준히 방문해오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실제로 취임 후 1년 2개월 여 간 이 회장이 방문한 저축은행 수는 41개에 달한다. 목표는 79개 저축은행 전부를 방문하는 것이다.이 회장은 언제부터인가 회원 저축은행들을 방문할 때마다 본인 명의의 적금 통장을 하나씩 만들고 있다. 그 갯수가 지금은 30개를 훌쩍 넘었다는 게 저축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순히 회원 저축은행을 방문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스킨십이다.
"중앙회 회장의 입장에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회원 저축은행들과 대화하려는 것보다 '고객 입장에서 보니 이렇더라'는 방식으로 저축은행들과 소통하는 편이 서로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 있어 훨씬 더 수월하더라고요"
'적금통장 스킨십'은 중앙회 회장이 아닌 고객 입장에서 저축은행들과 소통하기 위한 이 회장만의 방식이다. 이 회장은 단순한 현장 방문을 넘어서 고객으로서 저축은행과 관계 맺을 때 이 회장 본인과 저축은행들 모두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그간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이면에는 저축은행들의 이미지 개선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지난 2011년 이후 저축은행들이 뒤집어쓴 '부실 금융기관' 오명을 직접 씻어낼 수 있을 때 업권 전체의 건전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중앙회는 이 회장 취임 이후 한 곳의 저축은행이 한 곳의 학교를 후원하는 '1사1교' 정책을 적극 유치하거나 7년 만에 온라인 광고를 재개하는 등 이미지 개선 노력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개별 저축은행들의 자체 이미지 제고 노력은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저축은행 79곳은 764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71.8%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를 놓고 봤을 때 1조 원은 넘겼을 것이라는 게 중앙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랜만의 호황 앞에서 혹여나 '가계부채 주범'으로 지목될까 속 편히 웃지도 못하는 것이 저축은행들의 현주소다.
저축은행 업계에 '이미지 개선'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중앙회가 아무리 노력해도 저축은행들 스스로의 단속과 참여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이미지 개선은 불가능할 것이다. 끊임없이 저축은행과의 스킨십을 넓혀가며 이미지 개선 참여에 힘쓰는 이 회장의 행보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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