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0억 잉여금' S&T모티브, 배당보다 투자 14년 연속 순이익 흑자…신차 관련 설비·기계장치 개선 주력
심희진 기자공개 2017-02-28 08:40:0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차 부품을 생산하는 S&T모티브가 지난해 완성차 업체인 글로벌GM(한국GM 포함)의 판매량 확대로 5300억 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쌓았다. S&T모티브는 주당 배당금 규모를 늘리는 대신 신차 관련 공장 설비, 기계 장치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S&T모티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 1538억 원, 영업이익 716억 원, 순이익 343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영업손실 및 순손실을 기록한 해가 없었다. 지난 14년간 누적 순이익은 4600억 원에 달한다.
외부 유출 없이 순이익이 그대로 쌓이면서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도 5313억 원까지 늘었다. 이익잉여금이 53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설립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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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S&T모티브의 이익잉여금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특히 2010년 3000억 원을 넘어선 이후에도 2011년 3428억 원, 2012년 3571억 원, 2013년 3882억 원, 2014년 4359억 원, 2015년 5092억 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쉐보레, 캐딜락, 홀덴, 오펠, 복스홀 등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GM의 선전 덕분이다. 2012년~2014년 800만 대에 그쳤던 글로벌GM의 판매량은 2015년 980만 대로 23% 증가했다. 지난해엔 중국 시장 공략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만 대를 돌파했다.
글로벌GM은 S&T모티브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다. 순이익 실현이 글로벌GM의 판매호조세와 무관치 않은 셈이다.
업계에선 S&T모티브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배당금을 늘리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2009년까지만 해도 15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은 2010년~2011년 400원, 2013년 600원, 2014년 800원, 2015년 1000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S&T모티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전년과 동일하게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146억 원으로 배당 기준일은 2016년 12월 31일이다. 배당금 지급은 오는 28일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S&T모티브는 축적된 이익잉여금을 배당보다 설비 투자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완성차 업계 내 경쟁 과열,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S&T모티브는 수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공장의 유지·보수, 기계 장치 개선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10%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전동식 조향장치, 듀얼 클러치 변속기 등 모터 부문에 대한 투자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오일펌프의 경우 2020년까지 공급물량이 확보된 신제품을 개발하는 작업에 자본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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