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모티브, 친환경차에 ‘웃고 울고’ 완성차 파업에 3분기 실적 악화, 이익잉여금 덕에 재무건전성 개선
이호정 기자공개 2016-11-11 08:17:1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0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S&T모티브가 올 3분기 실적 악화에도 재무건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게이트에 이어 미세먼지 이슈가 올 들어 연달아 불거지면서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나 이익잉여금을 대거 쌓은 결과로 분석된다.S&T모티브는 올 3분기 2764억 원의 매출과 2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15.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0.3%에서 8.9%로 1.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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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악화된 것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파업 여파가 컸다. 3분기 들어 한국GM이 14차례, 현대·기아차가 41차례의 파업을 단행했다. S&T모티브가 이들 회사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용 모터 등을 납품해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을 올리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파업 유탄을 고스란히 맞았던 셈이다.
정부의 오락가락한 정책도 친환경차 수요확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7월 들어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종전보다 200만 원 늘어난 1400만 원으로 상향조정했지만, 10년 이상 된 디젤차를 폐차할 경우 개별소비세를 70% 감면해주는 정책도 함께 들고 나왔다.
이로 인해 전기차와 디젤차의 가격 차이가 100만 원 안팎으로 좁혀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성능이 떨어지고 공간 활용성도 낮은 친환경차를 살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때문에 디젤게이트와 미세먼지 이슈가 한참이던 2분기에는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1만 8010대에 달했지만 3분기에는 1만 1088대로 6922대나 줄었다.
S&T모티브 관계자도 "완성차 업체의 파업 및 친환경차 수요가 둔화돼 납품이 줄었고, 이 때문에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원가율 상승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통상 완성차 업체들이 파업 직후 판매 확대에 매진하는 만큼 4분기에는 실적이 다소나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실적 악화에도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개선된 점이다. S&T모티브의 올 3분기 부채는 383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반대로 자본은 7914억 원으로 5.5% 증가했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60.8%에서 48.5%로 12.3%포인트 낮아졌다.
자본은 디젤게이트와 미세먼지 이슈로 작년 4분기 이후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늘면서 부품 수요도 증가했고, 이 때 발생한 수익을 이익잉여금으로 쌓았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T모티브의 이익잉여금은 올 3분기 53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7억 원 증가했다.
반면 부채는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이 올 3분기 213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0억 원 줄었고, 미지급법인세가 43억 원으로 176억 원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S&T모티브 관계자는 "매입채무는 완성차 업체의 파업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재고자산 등을 만들기 위해 구입하는 원재료 등이 줄어든 영향이고, 미지급 법인세는 환율 악화로 당기순이익이 1년 새 231억 원(285억 원→54억 원) 줄면서 자연스레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 비중이 약 45% 수준에 달해 4분기 역시 환율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객다변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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