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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사업' 덕 본 결제대행업계, '함박웃음' 지난해 실적 호조, 장기 전망은 '부정적'

안경주 기자공개 2017-02-28 09:35:2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결제대행사업자인 부가가치통신망(VAN, 이하 밴)업계가 지난해 성적표를 받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온라인쇼핑 등의 간편결제 확산에 힘입어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PG) 이용액이 늘면서 두 자릿수 매출성장을 보이는 등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PG사업 경쟁 심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는데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 한국정보통신(KICC)는 지난해 연결기준 336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3.9%(648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62억 원과 280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7%와 26.7% 늘었다.

한국정보통신의 매출액은 대부분 결제대행업무와 연관된 사업에서 증가했다. 한국정보통신의 금융VAN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3331억 원으로 전년대비 643억 원(23.9%) 늘었다.

NHN한국사이버결제의 매출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2721억 원으로 전년대비 39.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15억 원과 99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4%, 6.9% 증가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밴업계 1~2위 사업자인 나이스정보통신의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PG실적 추이

밴업계가 뚜렷한 매출성장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PG사업에 집중한 결과다. 밴사는 주로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 결제승인, 매입 프로세싱 및 전표매입, 가맹점 관리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PG사업은 온라인 가맹점과 카드사 간 결제정보를 연결해주고 온라인 가맹점으로부터 별도의 수수료를 받는다.

한국정보통신 관계자는 "최근 밴사들이 PG사업에 집중한데다 O2O(온·오프라인) 결제 증가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아직 밴사업과 비교해 낮은 비중이지만 PG사업을 꾸준히 강화시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단적으로 한국정보통신의 2015년 매출 가운데 PG사업 비중은 10% 수준었지만 지난해 PG사업 비중을 20% 이상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밴사들이 PG사업에 집중한 것은 결제시장 환경 변화 때문이다. 지난해 8월부터 전면 시행된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NO CVM)과 밴수수료의 정률제 전환으로 매출 등 실적 악화가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반면 PG사업의 경우 소셜커머스, O2O플랫폼, B2B, 간편결제 등을 통한 거래의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4분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자지급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액은 3631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31.3% 증가했다. 이용건수도 2117만 건으로 같은기간 9.4%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가맹점의 결제를 대행하는 PG가 전체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확산을 주도했다. 하루 평균 PG 이용건수은 496만 건으로 2015년말 대비 31.5%, 이용액은 2574억 원으로 전년말대비 29.8% 각각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간편결제의 확산에 힘입어 PG 이용액과 이용건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밴업계의 표정은 밝지만 않다. 최근 PG사업자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 증가 등 실적 향상에 기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PG사업자는 2월2일 기준 78개사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신규 등록한 기업체 수만 17개사다. KG이니시스 등 전통적인 PG사업자 뿐만 아니라 밴사업자, 간편결제 사업자까지 사업자군도 다양한다.

밴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늘어나고 결제시장 환경이 간편결제 등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PG사업도 늘어나고 있다"며 "신규 사업자들이 몰리면서 경쟁 심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실적 호조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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