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이니시스·LG유플러스 돌파구된 '밴사업' 전자지급결제대행업 경쟁 치열, 리베이트 금지 영향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7-02-07 10:12:5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ayment Gateway, 이하 PG)업계 1·2위 사업자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가 부가가치통신망(VAN, 이하 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규 사업자의 등장으로 PG사업 경쟁이 치열해졌고 여신전문금융업법(이하 여전법) 개정에 따른 리베이트 금지로 인해 이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6일 결제대행업계에 따르면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는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밴사업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 모두 밴시스템 구축과 정비 등을 마쳤다"며 "우선 PG사업과 연계한 온라인 밴사업에 뛰어든 후 밴사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KG이니시스는 지난달 17일 금융당국에 밴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밴시스템 구축과 개발, 신용카드사와 밴 계약체결 등 인프라 구축도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밴사업자 등록을 한 LG유플러스도 최근 밴시스템 개선 등 정비를 마쳤다.
그동안 온라인결제 과정에서 밴사와 계약을 맺고 카드사와의 결제중계 업무를 맡겼지만 이번 달부터 자체 밴시스템을 적용해 결제중계 업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밴사업을 할 수 있었음에도 기존의 밴사와 계약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사업에 나서지 않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KG이니시스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밴사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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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가 올해 밴사업에 본격 나선 것은 리베이트 금리로 인한 수익 악화를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결제시스템 구조를 살펴보면, '구매자-온라인쇼핑몰(가맹점)-PG사(대표가맹점)-밴사-카드사'로 이어진다. 그동안 PG사는 비대면거래에 따른 인증·보완 문제로 개별 온라인쇼핑몰의 역할을 대행해 왔다. 카트결제 대금을 카드사로부터 받아 개별 온라인쇼핑몰에 지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밴사는 PG사를 개별 온라인쇼핑몰을 대표하는 가맹점으로 봤다.
이 과정에서 PG사는 개별 온라인쇼핑몰로부터 결제대행업무 수수료를, 밴사로부터 리베이트를 각각 챙칠 수 있었다.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도 결제대행업무 수수료와 리베이트가 주요 수익원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지난 2015년 7월 여전법 개정으로 리베이트 제공이 전면 금지됐다는 점이다. 밴사들이 가맹점에 리베이트를 주지 않으면서 PG사의 수익원 중 하나가 없어진 것이다. 특히 PG사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고 업계 1위 사업자인 KG이니시스에 악영향을 끼쳤다. 예컨대 KG이니시스의 순이익은 온라인결제 증가로 2012년 163억 원, 2013년 192억 원, 2014년 244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2015년 216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따라서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는 리베이트 수익을 대체할 방안으로 밴수수료를 눈여겨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밴사들은 전표매입과 결제승인 중계업무를 하면서 카드사로부터 밴수수료를 받는다.
여기에 밴사 등 신규 사업자의 PG업 진출도 위협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밴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O2O(온·오프라인 연계) 결제 확산과 밴수수료 정률제 시행에 대비해 PG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밴사들은 가맹점 수수료를 낮춰 온라인쇼핑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KG이니시스·LG유플러스 등 기존 PG사의 온라인쇼핑몰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수익 악화의 원인이 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리베이트가 금지되면서 직접 밴사업을 영위해 수익을 내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시너지 효과가 크고 사업적인 부분에서 접근이 쉬운 온라인결제 영역부터 자체 밴시스템 적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밴사 등 새로운 사업자들이 PG사업 진출을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KG이니시스 등 기존 PG사들도 수수료 인하 혜택 등을 제공해야 개별 온라인쇼핑몰을 유지할 수 있다"며 "신규 수익원 발굴이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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