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동아원, '밑 빠진 독' 벗어날까 '원가절감' 영업이익 급증 '부채비율' 뚝…신사업 등 역량 강화
김기정 기자공개 2017-03-06 08:15:3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3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 계열인 사조동아원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부채비율도 1년 만에 230%포인트 가까이 급감하는 등 호전됐다.하지만 사조그룹에 피인수 될 당시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사조동아원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역량 강화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조동아원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45억 원, 26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5.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41% 급증했다.
국제 곡물가격 하락과 환율 안정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불어났다. 사조동아원은 원맥을 수입 가공해 판매하는 제분사업과 가축 및 양식 어류의 사료를 제조 판매하는 사료사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밀가루, 프리믹스, 배합사료 등을 주로 취급한다. 매출액은 제분과 사료 부문이 각각 60%, 4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제분시장 점유율은 1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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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배합사료 제조 및 판매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조동아원은 지난해 2월 인수합병으로 사조그룹의 일원이 됐다. 한국제분과 동아원을 포함해 미국 코도법인, 양곡처리 가공업을 영위하는 한국산업, 양돈업을 영위하는 천안팜 등 8개 회사가 계열로 편입됐다.
사조그룹은 동아원그룹의 재무개선을 최우선으로 꼽고 계열사를 통해 자금을 충당해왔다. 사조그룹이 한국제분과 동아원에 투입하기 위해 조달한 자금만 16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말에도 사조씨푸드는 사조동아원이 발행한 2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에 대한 채무보증을 섰다. 사조동아원은 지난해 7월 채무 변제를 위해 자사주 처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사조동아원의 부채비율은 550.9%를 기록했다. 1년 만에 779.5%에서 23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지만 당초 목표치인 150%에 못 미친다.
올해도 사조동아원은 무수익 자산 처분 등을 통해 부채 감축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와이너리 회사인 코도 매각도 여전히 추진 중이다. 사조그룹은 코도가 동아원과 직접적인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 동아원 인수 당시부터 매각 의향을 꾸준히 밝혀왔다.
사조그룹은 또 사조동아원이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불어난 것은 이 같은 경영기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조동아원은 B2B 중심인 기존 사업 영역에 B2C를 더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반려동물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사조동아원은 올 초 유기농 원료로 만든 고급 반려견 식품인 '오러브잇(O'LOVEAT)'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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