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반토막' 국도화학, 달라진 배당성향 주당 배당금 '1500원→1200원' 감소 불구 26%로 확대
이명관 기자공개 2017-03-06 08:16:0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3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도화학이 배당성향을 확대했다. 현금배당 감액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국도화학은 3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69억 원으로 배당 기준일은 2016년 12월 31일이다. 배당금 지급은 오는 24일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이 주가에서 차지하는 시가배당률은 2.1%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0.3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배당금 총액도 전년대비 18억 원 가량 감소했다.
다만 배당성향은 전년에 비해 확대됐다.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6%로 전년대비 10.44%포인트 확대됐다. 국도화학은 2015년 56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15.59%인 87억 원 가량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국도화학의 배당성향은 2013년 이후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배당확대도 지난해 순이익이 2015년 실적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비롯된 착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국도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526억 원, 영업이익 369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은 5.9% 줄었고, 영업이익은 52.6% 감소했다. 수익성이 대폭 감소하면서 순이익도 반토막 났다.
국도화학이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은 주력 제품인 에폭시 수지의 수익성이 하락한 영향 때문이다. 마진율을 의미하는 에폭시 스프레드는 2015년 톤당 1200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톤당 900달러대로 좁아졌다. 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이 모두 하락했으나, 판매가 하락폭이 더 컸다.
에폭시 수지의 주원재료는 비스페놀A(BPA)과 에피클로로하이드린(ECH)이다. 지난해 평균적으로 BPA는 ㎏당 100원, ECH는 ㎏당 200원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에폭시 판매가격 하락폭은 이를 상회했다. 에폭시 판가는 내수제품의 경우 평균 판매가가 ㎏당 500원, 수출제품은 ㎏당 400원 감소했다. 미국 화학사 올린(Olin)을 필두로 글로벌 에폭시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초래됐기 때문이다.
한편 국도화학그룹의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신도케미칼은 이번 배당으로 13억 원 가량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승계작업을 마무리한 오너 2세인 이시창 사장은 신도케미칼을 통해 국도화학과 뉴서울화공, 정도이앤피 등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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