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센스 '수익 급감', 김병규 회장 승계작업 '안갯속' 지난해 영업익 24억, 전년비 74% 감소…차폐용시트 독점 지위 상실 여파
이경주 기자공개 2017-03-10 08:54:1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병규 아모텍 회장이 개인 대주주로 있는 아모센스의 육성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김병규 회장은 개인회사 아모센스를 '알짜'로 키워 승계 지렛대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모센스의 실적이 급감하면서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아모센스는 과거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차폐용시트를 독점 공급하며 한때 50%에 달하는 이익률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전기가 관련 시장에 진입하면서 아모센스 매출과 수익이 큰 폭으로 쪼그라 들었다. 독점 구도에서 경쟁 구도로 바뀌면서 아모센스의 실적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아모센스는 지난해 매출 484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8.6%, 영업이익은 74% 줄었다. 수년 동안 빠른 성장을 거듭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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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설립된 아모센스는 김병규 아모텍 회장이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아모텍도 아모센스 지분 25.61%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 상 김 회장 개인회사라 볼 수 있다.
아모센스는 차폐용시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차폐용시트를 단독 공급했다. 차폐용 시트는 스마트폰 안테나부품과 다른 부품간 발생할 수 있는 전자파를 차폐시키는 역할을 한다. 불량률을 줄여주는 필수 부품이다. 아모센스의 차폐용 시트 납품처는 아모텍과 삼성전기다. 아모센스는 그간 경쟁자가 없어 독점적으로 이를 공급했고 두자릿 수 수익율까지 기록했다.
아모센스는 2012년 97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5년 787억 원으로 3년 만에 8배 규모로 껑충 뛰었다. 수익률은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2015년 영업이익은 91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1.6%에 달했다. 2012년 영업이익률은 무려 56.3%에 달했고 2013년 28.5%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경영권승계를 위해 아모센스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회장이 주력사인 아모텍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려면 치러야 할 세금 부담이 크다. 김 회장의 아모텍 지분은 16.54%로 이날 종가 기준 392억 원에 이른다. 증여세로 50%를 낸다면 약 196억 원을 부담해야 한다.
아모센스의 경우 비상장사인 만큼 상대적으로 승계가 수월하다. 김 회장이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이 덜한 아모센스 지분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면 비용 지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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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관계자는 "김병규 회장은 아모센스 기업가치를 충분히 키운 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승계작업을 병행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급격히 경쟁강도가 심해진 상황이라 전략 수정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모센스측은 관련 입장을 묻는 요청에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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