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나무라던' 오스템, 뒤늦게 충당부채 쌓았다 매출·이익 줄어, 타사보다 오류 규모 커 '자가당착' 비판
배지원 기자공개 2017-03-13 14:48:1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플란트 업계의 회계이슈를 제기해온 오스템임플란트가 감사보고서에 충당부채 계정을 정정했다. 반품충당부채를 전혀 적립해두지 않다가 최근 회계기준이 보수적으로 적용되자 뒤늦게 이를 반영했다.하지만 사실상 경쟁사 덴티움과 디오가 '회계 분식'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던 부분과 같은 문제를 범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되고 있다. 경쟁사들이 감리에서 반품충당부채를 더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난 뒤에서야 오스템임플란트도 반품충당부채를 인식한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8일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2014년, 2015년도 반품충당부채 항목을 다시 작성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금까지 반품충당부채를 전혀 설정해두지 않았다. 2015년 반품충당부채로는 167억 원, 2014년은 131억 원을 새로 적립했다.
이 때문에 2015년도 이익잉여금은 130억 원 감소했다. 매출도 52억 원, 당기순이익은 28억 원이 감소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까지 덴티움과 디오 등 임플란트 업체들이 장기 수주계약 시 매출을 과대계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도 진정서를 내는 등 치열한 싸움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덴티움이 먼저 한국공인회계사회로부터 감리를 받았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가 지적한 매출 인식 부분은 사실과 달라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디오는 아직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감리를 받고 있다.
다만 덴티움은 제품의 교환이 일어나는 경우 일부를 반품충당부채로 추가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08년 반품충당부채를 28억 원 추가로 설정했다. 2014년에는 89억 원을 추가로 쌓았다. 회계기준 따르면 회사는 합리적인 추정에 따라 반품 규모를 충당부채에 반영해야 한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사실상 덴티움보다 규모나 인식 면에서 오류가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반품충당부채가 다소 적게 반영된 점은 '과실'로 처분받을 수 있지만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은 회계 기준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에서 반품이나 교환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0'으로 기재해온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제조업체 중 반품충당부채를 반영하지 않은 곳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유일하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고객 주문시에 제품을 제공하다보니 반품이 거의 없어 충당부채 계정을 쓰지 않았다"며 "임플란트 업체에 대해 금감원이 보수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해석돼 교환 부분을 충당부채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정정공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매출액 3445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2777억 원에 비해 2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2억, 203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 비해서는 각각 2%, 24%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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