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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73%' 대성산업, 상장폐지로 가나 그룹 잇단 지원 불구 결손금 누적, 대성산업가스 매각에 명운

심희진 기자공개 2017-03-13 07:56:3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이 지난해 50% 이상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KRX)가 대성산업에 대해 관리종목 지정을 예고한 가운데 상장폐지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성산업가스 등 향후 자회사 매각 성과가 대성산업 운명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성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830억 원, 영업손실 20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10억 원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약 81억 원 늘어난 1341억 원을 기록했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설정 비용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이 줄었다"며 "보유 중인 유무형자산에 대한 손상차손 인식 영향으로 순손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성그룹은 2010년 6월 대성산업을 인적분할해 순수지주회사 대성합동지주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재편을 완료했다. GS칼텍스의 일반 대리점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던 대성산업은 해외자원개발, 열병합발전소, 유통, 건설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그러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복합문화공간 '디큐브시티' 건설 등 무리한 개발사업으로 경영 위기를 맞았다.

대성산업은 분할 출범 첫 해인 2010년을 제외하고 매해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45억 원, 2012년 106억 원, 2013년 2040억 원, 2014년 166억 원, 2015년 4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순손실도 2011년 585억 원, 2012년 1218억 원, 2013년 3073억 원, 2014년 4127억 원, 2015년 126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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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금이 누적되면서 자본잠식률도 높아졌다. 대성산업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본금 2624억 원, 자본총액 69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자본총액이 470억 원가량 줄었다. 이로 인해 자본잠식률이 45%에서 73%로 18%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라 자본총액에서 비지배지분을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자본잠식률은 78%로 오른다.

한국거래소는 대성산업이 제출하는 '2016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자본잠식 상태를 최종 확인한 뒤 관리종목 지정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 같은 상태가 2년 연속 이어지면 상장이 폐지된다.

대성산업의 자본잠식은 지난해 초부터 예견됐다. 2016년 1분기 말 연결기준 자본금 2124억 원, 자본총액 926억 원으로 자본잠식률이 56%를 기록했다. 이후 자본잠식률은 손실이 누적되면서 치솟았다.

대성산업의 관리종목 지정이 상장폐지로 이어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계열사의 잇단 지원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체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성산업은 채무 상환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초 대성합동지주로부터 2371억 원을 빌렸다. 금융기관 차입금 1300억 원과 지난 2일 만기였던 회사채 1040억 원을 모두 상환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단기차입금은 5313억 원에서 5344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대성합동지주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500억 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력 둔화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현재 상황과 차이가 있다"며 "핵심 자산인 대성산업가스 매각 등을 추진 중으로 이 같은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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