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의료로봇사업·큐렉소 지분 안고 간다 분할 후 지주사 '로보틱스'에 미이관… 공정거래법 준수 목적
강철 기자공개 2017-03-15 08:23:3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4일 1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이 의료용 로봇사업부를 양도하는 대가로 큐렉소 지분 6.8%를 취득한다. 다만 양수도 기준일이 분할 후 2개월이 지난 5월 31일이기 때문에 지분을 실제로 취득하는 주체가 정확하게 어느 계열사인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업계에선 의료용 로봇사업부가 분할 과정에서 현대로보틱스 산하로 편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분할 후 존속하는 현대중공업은 의료용 로봇사업부를 그대로 보유할 예정이다. 큐렉소 지분을 확보하는 주체가 현대로보틱스가 아닌 현대중공업인 셈이다.
현대중공업과 큐렉소는 지난 13일 의료용 로봇 사업에 관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은 의료용 로봇사업부를 넘기는 대신 큐렉소 신주 196만 7387주(지분율 6.8%)를 취득할 예정이다. 양도가액은 111억 원이다.
한국야쿠르트그룹 계열인 큐렉소는 국내 최고의 의료기기 제조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과는 2007년부터 활발한 기술 교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2010년 초 현대중공업에 인수될 거라는 설이 돌기도 했다.
의료용 로봇사업부의 양수도 기준일 및 현물출자 주금 납입일은 오는 5월 31일이다. 신주는 6월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 1일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현대중공업) △로봇·자동화(현대로보틱스)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전기전자시스템(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등 4개 사업부를 개별 계열사로 분할한다. 현대중공업이 분할을 마친 후 약 2개월 뒤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셈이다.
따라서 양수도를 하는 주체가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일지 아니면 로봇·자동화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로보틱스가 될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분할 후 각 계열사들의 주력 사업을 감안할 때 의료용 로봇사업부는 현대로보틱스 산하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로보틱스의 사업 목적에는 '산업·의료용 서비스 로봇 및 관련 자동화 설비 제조 판매업'이 담겼다.
업계에서도 현대로보틱스가 의료용 로봇 사업을 가져가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가져간다면 큐렉소 지분 6.8%를 취득하는 주체는 현대로보틱스가 된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분할 과정에서 산업용 로봇사업부만 현대로보틱스에 이전할 뿐 의료용은 그대로 보유할 예정이다. 기술 개발, 시장 확대 등에 관한 큐렉소와의 협력도 현대중공업이 직접 담당할 방침이다. 따라서 큐렉소 지분도 현대중공업이 보유한다.
일각에선 현대중공업이 분할 후에도 의료용 로봇사업부를 가져가는 것이 지주회사 체제 구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분할 후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하는 등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하는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계열사가 아닌 다른 국내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현대로보틱스가 큐렉소 지분 6.8%를 갖는 건 지주회사 요건에 위배된다. 다만 지주회사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다른 국내 기업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산업용을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키워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의료용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현대로보틱스가 산업용에 집중하는 가운데 의료용은 현대중공업이 큐렉소와 협력하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