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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안전, 주주협의회·상임감사직 신설 임시 주총서 정관변경, '상임이사' 규정도 바꿔

안경주 기자공개 2017-03-15 10:01:1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4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금수송 전문업체 한국금융안전이 최대주주인 청호이지캐쉬의 요구를 수용해 대표이사 후보 추천 권한이 있는 주주협의회를 신설하기로 정관을 바꿨다. 1명으로 제한됐던 상임이사 수를 늘리고 상임(상근)감사를 둘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표이사 유고 때 업무를 맡을 대표이사 직무대행 선임에 대한 근거도 마련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안전은 지난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상임이사 규정 변경, 주주협의회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정관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정관변경은 최대주주인 청호이지캐쉬 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한국금융안전은 현금·유가증권 수송업무를 비롯해 금융자동화기기(CD/ATM) 일괄관리 용역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현금수송업체로, 1990년 시중은행의 출자로 설립됐다. 이후 2014년 청호이지캐쉬가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지분 등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청호이지캐쉬의 지분율은 37.05%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한국금융안전은 상임이사 수를 '1명'에서 '1명 이상'으로 변경했다. 또 대표이사를 주주총회에서 선임한다고 명시했다.

그동안 한국금융안전의 상임이사는 1명이었던 만큼 당연직 대표이사를 맡았다. 하지만 정관상 상임이사를 1명 이상 둔다고 바뀌면서 대표이사 선임 근거를 명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주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관련 근거를 정관에 명시했다. 주주협의회는 대표이사 후보추천 등의 권한을 갖는다. 주주협의회는 최대주주인 청호이지캐쉬를 비롯해 우리은행(지분율 15%), KB국민은행(14.96%), 신한은행(14.91%), IBK기업은행(14.67%)으로 구성된다. 이들 5곳의 지분율은 96.59%다.

한국금융안전은 상임감사직도 신설했다. 현재 한경섭 감사는 비상임감사로 2015년 3월부터 감사직을 맡고 있다. 한국금융안전은 당장 상임감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경섭 감사의 임기가 끝난 이후 상임감사 체제로 바뀔 가능성은 열려있다.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관련한 규정도 마련했다. 대표이사 유고시 직무대행을 둘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고 상임이사 또는 집행임원 중에서 이사회가 선임하도록 했다.

이는 이달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병록 사장(대표이사)의 후임 인사가 늦어질 것을 염두해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안전 이사회 관계자는 "현 사장의 임기만료가 다가오지만 새로운 사장에 대한 논의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며 "신임 사장 선출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근거를 둔 것으로, 아직 신임 사장과 직무대행 모두 구체적인 후보군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정관변경은 최대주주인 청호이지캐쉬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게 한국금융안전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이사회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최대주주인 청호이지캐쉬 측에서 한국금융안전 경영에서 배제돼 있다는 의견을 제기해 왔다"며 "(청호이지캐쉬의) 입장을 반영한 정관변경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금융안전은 기타비상임이사로 박철민 전 KT스카이라이프 비상대책위원회 유통망 대표를 내정했다. 지난 1월 사임한 박종인 기타비상무이사의 후속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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