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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 몰린 한국금융안전, 경영 개선 물꼬틀까 매출·수익성 '엇박자'...주주 구성 복잡, 사업 추진력 '발목'

신수아 기자공개 2017-02-16 09:58:2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4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금융안전이 실적 개선과 경영 안정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떠안고 2016년을 마쳤다. 2015년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한 한국금융안전이 반등의 기회를 잡았을 지 관심이다. 복잡한 주주 구성이 자칫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국금융안전은 현금·유가증권 수송업무를 비롯해 금융자동화기기(CD/ATM) 일괄관리 용역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현금수송업체로, 1990년 시중 은행의 '십시일반'으로 설립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총 10여 개의 시중은행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2014년 청호이지캐쉬가 당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보유 지분 등을 매입해 최대주주(2015년 말 기준 37.05%)에 오르기 까지, 사실상 은행 주주간 다수 과점주주 체제를 유지해왔다. 2015년 말 기준 우리은행(15%)·KB국민은행(14.96%)·신한은행(14.91%)·IBK기업은행(14.67%)·한국씨티은행(1.39%) 등 총 5개 은행이 주요 주주에 등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4년 청호이지캐쉬가 최대주주에 오르며 경영에 참여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수 지분을 보유한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하고, 총 4개의 은행 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60%가 넘는다. 여전히 은행 주주의 '입김'이 관철되기 쉬운 구조다.

한국금융안전_주요실적_재무현황

한국금융안전은 실적 고민을 깊게 해야하는 처지에 몰려 있었다.

앞서 한국금융안전의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그려왔다. 2000년대 초반 100억 원 대의 매출은 15년간 5배 이상 규모를 키웠다. 2015년 말 기준 한 해 매출액은 557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수익성은 감소세다. 한때 31억 원(2003년)을 기록하던 영업이익은 2011년 2억 원대로 고꾸라진 이후, 꾸준히 감소하며 2015년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증가세를 그리는 매출액과 곤두박질치는 영업이익이 대조를 이룬다. 즉 비용 구조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현금수송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내 현금수송 시장은 한국금융안전·브링스코리아·발렉스 등 3개 업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오랫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 온 한국금융안전은 최근 몇년 사이 상여금 지출이 커지는 등 급격한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10%를 바라보던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간 채 1%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매출 대비 상여를 포함한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2007년 전체 매출액의 48% 였던 급여 비중은 적자를 기록한 2015년 62%까지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임금관련 송사에 휘말리며 비용 부담이 증가하기도 했다. 당시 1심에서 패소한 한국금융안전은 약 24억 원을 충당부채(급여)로 계상해 둔 상태다.

한국금융안전 관계자는 "모바일거래가 증가하는 반면 은행 점포는 감소해 장기적으로 현금수송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통상임금 등 비용 부담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안전_영업비용_급여

관련 업계는 지난 2016년을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바짝 추격에 나선 2위·3위 업체의 행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금융안전이 적자를 기록한 2015년 발렉스는 매출 478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브링스코리아는 매출 467억 원, 영업이익 1억400만 원을 기록했다.

앞선 관계자는 "한국금융안전이 지난해 재무적으로 개선됐는지 여부가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며 "최근 3사의 매출 구조는 시장 판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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