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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이지캐쉬, 한국금융안전 '경영참여' 배경은 시너지 극대화·경영진 방만경영 우려, 임원별 성과평가 도입

안경주 기자공개 2017-03-16 10:03:3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5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자동화기기 부가가치통신망(CD VAN)사업자 청호이지캐쉬가 경영권 분쟁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관개정을 통해 한국금융안전에 대한 경영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2014년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지 2년여 만이다.

그동안 한국금융안전의 경영에 크게 간섭하지 않던 청호이지캐쉬가 적극적인 경영 참여로 방침을 바꾼 배경은 뭘까. 표면적 이유는 '시너지 효과' 극대화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한국금융안전 현 경영진의 방만경영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안전은 2016회계년도 결산 결과, 지난해 2억9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가집계됐다. 2015년 20억 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냈던 만큼 1년만에 흑자전환한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570억 원과 9억4000만 원 수준으로 각각 가집계됐다. 한국금융안전의 2016회계년도 재무제표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한국금융안전은 현금·유가증권 수송업무를 비롯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일괄관리 용역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현금수송업체다. 청호이지캐쉬는 CD VAN사업과 ATM 일괄관리 용역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한국금융안전의 수익성은 여전히 정체된 상태다.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매출액과 대조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수송업 특성상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인건비 상승분 만큼 현금수송 등 용역료 증가로 이어지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안전이 올해 목표한 실적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사회에 제출한 올해 사업계획에 따르면 한국금융안전의 영업이익 목표액은 3억3000만 원, 당기순이익 목표액은 9억5000만 원 수준이다.

한국금융안전 실적 추이

청호이지캐쉬는 한국금융안전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도 경영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경영 참여 근거를 마련한 이유기도 하다. 청호이지캐쉬 관계자는 "(한국금융안전의) 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단적으로 청호이지캐쉬는 주력사업인 CD VAN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한국금융안전이 아닌 다른 현금수송업체와 계약을 맺고 현금수송을 맡기고 있다. 그런데 이 물량을 한국금융안전에 맡기면 매출 기여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사업영역이 겹치는 ATM 일괄관리 용역사업도 규모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청호이지캐쉬가 경영 참여에 적극 나서는 것은 수익성 악화의 원인을 현 경영진의 방만경영 태도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성과에 비해 임원 성과급 지급율이 높다는 판단이다.

현재 성과급과 관련해 한국금융안전 사장과 집행임원에 대한 개별 평가기준은 없다. 매출액, 영업이익, ROE(자기자본이익률) 등을 기준으로 전체 평가를 통해 경영진에 대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금융안전은 지난해 매출액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 목표를 넘기면서 경영진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경영진은 연봉의 60% 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5년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성과급을 지급받기도 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매우 낮고 심지어 영업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성과급을 받아갔다"며 "비용축소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성과급 지급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기준을 면밀히 세워 (성과급)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원별 역할에 따른 평가기준을 세워 방만경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매출 대비 상여를 포함한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2007년 전체 매출액의 48% 였던 급여 비중은 적자를 기록한 2015년 62%까지 증가했다. 이 때문에 성과급 개선 등 방만경영의 요인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경영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게 청호이지캐쉬의 설명이다. 청호이지캐쉬는 한국금융안전에 대한 경영 참여를 본격화하면 임원별 개인성과평가제(KPI)를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금융안전 임직원들은 청호이지캐쉬의 경영 참여로 한국금융안전의 재무구조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원 수가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금융안전 관계자는 "최근 영업이익률이 0.4%를 기록한 상황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회사 지배력을 키우고 임원을 늘리는 것은 수익 악화를 더욱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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