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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인포피아, 잇단 투자유치 이스트브릿지 구주 35억···아주IB·산업은행, 신주 150억 투자

김동희 기자공개 2017-03-17 08:17:2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6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혈당측정기 제조사인 인포피아가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폐지된 상황에서도 기관투자가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트브릿지아시아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구주 투자를 진행한데 이어 작년 말에는 산업은행과 아주IB투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받아갔다.

이스트브릿지는 지난해 5월경 '미드마켓오퍼튜니티 펀드Ⅱ(Mid-Market Opportunity Fund Ⅱ)'를 통해 인포피아 보통주 66만 4137주를 인수했다. 오상자이엘과 오상이 인포피아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주가 투자금 회수를 원하자 회사 측에서 이스트브릿지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브릿지는 인포피아 정리매매 기간에 오상이 매입한 가격(주당 평균 2714원)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주당 약 5000원에 거래했다. 매입금액은 총 35억 원 가량이다. 정리매매가 끝난 지 한달여 만에 두 배 더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스트브릿지는 오상자이엘과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오상자이엘이 인포피아 주식을 처분할 경우 이스트브릿지의 사전동의를 얻어야 하며 동일한 조건으로 동반매도할 수 있는 태그얼롱(Tag-along)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미리 약정한 배수로 매도·매수할 수 있는 권리도 가지기로 했다. 다만 태그얼롱을 제외한 매도·매수계약은 해지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브릿지 관계자는 "상장폐지되기는 했지만 인포피아의 성장성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구주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포피아는 작년 말 아주IB투자와 산업은행의 투자도 받았다. 아주IB가 운용하는 아주세컨더리플러스투자조합과 아주중소벤처해외진출지원펀드는 인포피아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30억 원과 40억 원을 지원했다. 산업은행도 80억 원을 투자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7200원이다. 인포피아는 30억 원을 타법인 증권 인수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20억 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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