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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명가' 에이원자문, 운용사 전환 채비 메자닌 펀드 시장 변화에 대응…사무실 이전하고 추가 인력도 채용

이충희 기자공개 2017-03-23 11:13:2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1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00억 원이 넘는 메자닌 펀드 운용을 자문하고 있는 대형 자문사 에이원투자자문이 자산운용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메자닌 펀드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원투자자문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기로 내부 결정하고 내년 당국에 운용업 등록을 신청하기로 했다. 에이원투자자문은 운용사 전환 준비에 맞춰 컴플라이언스 인력 등을 추가 채용하기 위해 최근 회사를 여의도 태양빌딩에서 유수홀딩스 빌딩(옛 한진해운 빌딩)으로 옮겼다.

에이원투자자문 관계자는 "운용사 전환은 올해 회사 경영 환경을 봐서 내년 초 신청할 계획"이라며 "인력을 더 채용하고 사무실 공간을 넓히기 위해 회사를 이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원투자자문은 지난 2015년 초 설립된 신생 자문사다. 설립 당시 '잘 하는 것에만 집중하자'는 선형렬 대표 신념에 따라 펀드 설정은 다른 운용사에 맡기고 메자닌 투자 자문에만 공을 들이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 들어 시장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2월 다섯번째 시즌 메자닌 펀드에 190억 원 가량의 자금만 모집되며 대규모 미달이 발생한 것. 네번째 시즌 펀드까지 매번 700억~1000억 원 규모 자금몰이에 성공했던 에이원투자자문 내부적으로도 적잖은 충격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대 1000억 원 펀딩을 자신했던 에이원투자자문이 운용사 전환을 서둘러야겠다고 판단한 결정적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더이상 퓨어(pure) 메자닌 하우스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말하는 퓨어 메자닌 하우스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펀드에 편입한 뒤 3년 동안 아무 전략도 취하지 않고 수익이 나기만 기다리는 투자자문사를 일컫는다. 순수 3년 만기 폐쇄형 펀드를 만드는 에이원투자자문과 달리 신생 운용사들은 증권사 PBS를 활용해 메자닌 펀드에 다양한 레버리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같은 차이점은 그동안 메자닌 명가로 자리매김해왔던 에이원투자자문에 투자자들이 더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PBS에서 제공하는 TRS(Total Return Swap) 전략을 활용하는 메자닌펀드 운용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기존 3년 만기 펀드와 차별화 하기 위해 조기상환 옵션을 추가하는 운용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에이원투자자문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기 위해 자본금을 10억 원 이상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본금은 10억 원이다. 운용사로 전환하려면 최소 자본금이 20억 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

에이원투자자문의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영업수익은 18억927만원으로 전년 1억6317만원 대비 11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억9257만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증자를 위한 실탄은 어느정도 준비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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