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봇물' 메자닌펀드, 여전한 인기 확인할까 주총 이후 늘어나는 CB 투자하려…2~3월 수천억 규모 설정 대기
이충희 기자공개 2017-02-23 08:25:2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0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다수 투자자문사,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들어 첫 메자닌 펀드를 속속 출시하면서 투자자 모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너지투자자문과 에이원투자자문처럼 운용규모 1~2위를 다투는 메자닌 펀드 자문사는 물론 씨스퀘어자산운용 등 헤지펀드 운용사들도 경쟁에 합류, '메자닌펀드 대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그동안 고액자산가들의 애장품으로 자리잡으며 출시만 하면 완판됐던 메자닌 펀드가 올해에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3월 출시되는 메자닌 펀드 판매 추이는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 확인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주총 이후 CB 발행 늘 것 …미리 펀딩 끝내놔야 유리"
2월부터 3월까지 국내 운용사들이 출시하는 메자닌 펀드 규모는 수 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플랫폼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아샘자산운용, 라이노스자산운용, 히스토리투자자문 등이 연이어 메자닌 펀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메자닌 펀드 출시가 몰리는 것은 상장사들의 주주총회가 3월에 몰려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미리 자금을 확보해두지 않으면 주총 이후 쏟아져 나올 전환사채 투자 타이밍을 놓칠 수 있어 펀드 운용사들이 펀드 설정을 먼저 해두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들은 보통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하기 때문에 3월 이후부터 물량들이 많이 나온다"면서 "이전보다 메자닌 펀드를 운용하는 곳들이 훨씬 많아져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전환사채 소싱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왕년의 명가 KTB자산운용이 3년 전 설정했던 메자닌 펀드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 것도 출시를 재촉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2014년 초는 선형렬 현 에이원투자자문 대표가 KTB자산운용에 몸담은 시절의 끝무렵이었다. 선 대표는 이때를 전후로 수 백억원 규모 3년 만기 메자닌 펀드를 만들었다.
메자닌 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3년 전 설정돼 만기가 돌아오는 KTB자산운용 메자닌 펀드가 꽤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상품에 가입해 수익을 냈던 투자자들은 다시 메자닌 펀드를 눈여겨 볼 가능성이 높아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 다변화하는 메자닌 펀드, 비상장사·해외 투자 늘고 조기상환 등 차별화 옵션
업계에 메자닌 펀드가 많아지는 만큼 투자자 모집 경쟁도 가열되는 형국이다. 간판 자문사인 에이원투자자문이 최근 출시한 메자닌 펀드 시리즈에 이전만큼 투자자들이 몰릴지 관심이 커지는 것도 치열해진 경쟁 탓이다.
이에 맞춰 획일화 되어 있던 메자닌 펀드 운용 전략은 점차 다변화되는 추세다. 기존 메자닌 펀드들은 3년 만기로 설정돼 국내 상장사들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 운용사들마다 펀드 전략을 차별화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시너지투자자문은 작년 하반기부터 비상장사의 교환사채 등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펀드 구조를 바꿨다. 씨스퀘어자산운용은 올해 출시하는 메자닌 펀드부터 투자금이 회수되면 조기상환해주는 옵션을 추가했고, 라임자산운용은 메자닌 펀드를 언제든 환매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만들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운용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베트남 CB를 담는 첫 해외 메자닌 펀드를 내놨던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올해 인도네시아 메자닌 펀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올들어 해외 메자닌 펀드만 두 건 추가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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