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AA-)가 실적 고공행진을 등에 업고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시장을 찾을 당시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는 연내 회사채 만기 물량이 없어 조달자금을 자율주행차부문 등의 투자실탄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내달 1000억 원 안팎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주 복수의 증권사 투자은행(IB)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만도는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한 뒤 트랜치, 금리밴드 등 세부적인 공모구조를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만도가 지난해 투자자들의 반응과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영업실적을 등에 업고 회사채 시장에 돌아온다"며 "올해 역시 호재가 많은 만큼 수요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주관사 선정을 마친 뒤 본격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만도는 미래 먹거리 사업용 투자금 확보를 위해 선제 조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미국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되긴 했지만 하반기까지 당분간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회사채 잔액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2000억 원, 1500억 원 가량이 전부다.

특히 일부에서는 이번 조달이 만도가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을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5년간 9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타사 대비 양호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만도나 주관사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 투자은행(IB)들이나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기아차 및 전방산업 기업들이 판매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나홀로' 실적 고공행진에 성공하는 등 사업적 안정성과 탄탄함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실제 만도는 지난해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5조 8664억 원)과 영업이익(3051억 원)은 물론 순이익(2106억 원) 역시 대폭 증가했다. 기존 현대기아차 위주의 매출구조를 크게 낮추는 한편 GM 등 외국계 판로를 뚫으면서 영향을 피해갔다는 분석이다.

기존 고부가가치 부품 외에도 ADAS 관련 제품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5%를 소폭 상회했지만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미국,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의 ADAS 관련 부품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만도는 지난해 6월 회사채 시장을 찾은 바 있다. 당시 1000억 원 공모에 나서 5배에 육박하는 5100억 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결국 최종 조달 규모는 1500억 원으로 확정했다. 2015년 2000억 원의 공모액 가운데 소량(100억 원)이 주인을 찾지 못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