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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주총, 기대감·아쉬움 교차 신임 회장 포부, 눈물 보인 한동우 회장…경영진·주주에 일일이 인사

김선규 기자공개 2017-03-24 10:39:4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3일 열린 신한금융지주의 주주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3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이번 주총은 떠나는 한동우 회장(사진)에 대한 고마움과 새로운 수장인 조용병 신임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했던 자리였다.

신한금융지주 제16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1
이날 주총이 열린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는 주총이 시작되기 전부터 주주들이 속속 자리했다. 한 회장을 비롯한 조 신임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주총장 입구에서 참석한 모든 주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회사 경영진이 1시간 넘게 300여명의 주주들을 직접 맞이하는 풍경은 타 기업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대부분은 재일교포였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분 20%가량을 재일교포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이들 주주들은 서로 잘 알고 있듯 돌아가면서 인사를 나눴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집행임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재일교포 단체인 이들 집단에는 1982년 신한은행 출범 당시 출자금을 제공했던 원로멤버들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은 신한금융지주 홍보 영상, 한 회장의 개회선언, 임보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의 영업현황보고, 재무재표 승인 등의 의결사항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 역대 2번째 호실적, 9년 연속 순이익 1위 등의 경영실적이 발표되자 주주들의 박수가 잇따랐다.

1시간 동안 순탄하게 진행된 주총은 한 회장이 소회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분위기가 차분해졌다. 한 회장은 "2011년 이 자리에서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신한사태의 후유증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성숙한 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정신적 기틀을 만들 것인가 등을 고민했다"며 "30년간 신한에 몸담으며 쌓은 경험과 주주들과 임직원의 의견을 더해 해답을 찾고자 노력한 결과 신한다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를 끝으로 6년 간의 임기를 마무리 한다"며 "신임 회장에게 변함없는 큰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는 당부와 함께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한 회장의 눈물에 경영진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한 회장은 감정 표현이 없기로 유명한 CEO였기 때문이다.

한 회장의 소회가 끝나자 주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일부 주주들은 한 회장에게 다가가 위로하기도 했다. 한 회장이 주총장을 떠나자 조 신임 회장이 간단한 취임사를 발표했다.

그는 신임 회장인 만큼 소신 있게 포부를 밝혔다. 떠나는 한 회장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하면서도 또박또박한 말투로 글로벌, 디지털 등 자신의 경영방향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주총에 참여한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한 회장의 마지막 소회와 조 신임 회장의 취임사를 들으면서 만감이 교차했다"며 "주주들 또한 한 회장에 대한 고마움과 조 신임 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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