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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관리의 삼성' 다운 라인업 관리 [판매사 펀드 라인업 분석] 오픈 아키텍처 원칙따라 라인업, '겹겹' 관리체계

장소희 기자공개 2017-04-05 10:52:2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3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은 국내 상위 펀드 판매사 16곳 중 4번째로 펀드 라인업이 풍부한 곳이다. 오픈 아키텍처(Open Architecture) 원칙에 따라 다양한 펀드를 보유하기 때문이다.

많은 펀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관리의 삼성'답게 라인업 정비를 수시로 진행한다. 타사 대비 시장변동에 발빠르게 움직이며 리밸런싱에 신경을 쓴다는 점도 펀드 라인업을 정성껏 관리하는 이유로 꼽힌다.

3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 삼성증권은 2272개 펀드(전체 클래스 포함)를 보유하고 있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옛 현대증권)에 이어 풍부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판매사별 설정규모 및 펀드수

라인업이 풍부한 상위 4개사 중에선 미래에셋대우만 제외하곤 삼성증권의 펀드 설정규모가 가장 크다. 같은 시점 기준으로 삼성증권의 펀드 설정규모는 4조 7865억 원으로 NH투자증권(3조 983억 원)이나 KB증권(1조 5365억 원) 보다 많게는 3조 원 넘는 차이를 보였다.

그렇지만 삼성증권도 역시나 은행권의 펀드 판매 파워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과 펀드수 차이가 800개 넘게 나는 국민은행은 물론이고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 등 전통적인 펀드 판매 강자들에는 설정액에서 큰 차이를 벌렸다. 심지어 삼성증권보다 펀드수가 적은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게도 설정액으로는 뒤쳐진다.

삼성증권은 증권형 펀드 판매 규모가 크지 않지만 관리의 삼성답게 펀드 라인업을 수시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해 다른 판매사 대비 리밸런싱 시점이 빠르다는 삼성증권의 강점도 이 같은 수시 라인업 관리에서 나온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어떤 펀드를 라인업에 올릴까를 고민하기 이전에 적격운용사를 선정하는 관문을 먼저 거친다는 점에서 삼성의 꼼꼼한 라인업 관리 면모를 우선 엿볼 수 있다. 적격운용사는 크게 자본잠식여부와 수탁고 수준, 자체 실사를 통해 평가되고 이 평가 점수에 따라 펀드 출시가 가능한 운용사 리스트를 따로 관리한다.

선정된 적격운용사의 펀드를 살펴보는 일은 그 다음 단계다. 시장 변화를 보다 발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주간 단위로 펀드 라인업을 점검한다. 이렇게 살펴본 펀드를 한달에 한번 정량점수와 정성점수로 나눠 계량화하고 상품위원회에 올리기 위한 내부 검토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정량평가 기준은 다른 판매사들과 비슷하게 수익률이나 벤치마크(BM)초과 성과, 샤프지수 등이 활용되고 순현금흐름도 평가 요소로 쓰인다. 정성평가 기준도 매니저 변경 가능성이나 운용사 조직변경 가능성 등에 초점을 두는 것이 다른 판매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품위원회에는 총 10명의 임원급 담당자들이 참석한다. 상품전략파트는 물론이고 홀세일이나 리테일 관련 부서에서도 펀드 라인업을 최종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일부 펀드의 경우 기존에 출시된 상품과 전략이 동일하면 상품위원회를 생략하기도 한다.

펀드 라인업에 걸어놓은 뒤 주기적으로 다시 평가를 진행하는 부분에서 특히 관리의 삼성 면모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매분기 펀드비교분석을 진행하고 여기서 라인업을 수정하거나 추천상품을 선정하는 과정으로 삼는다.

삼성증권에서 펀드 라인업 선정 과정 전반을 맡고 있는 곳은 CPC(Customer-Product-Channel)전략실 소속의 상품개발팀이다. 펀드 전문가인 조완제 팀장이 이 팀을 총괄하고 있다. 연금펀드 라인업의 경우 은퇴설계연구소에서 전담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증권만의 차별화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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